지난해 132억 순손실…매출 2013년 대비 10배 성장
"상장 시장·시기 결정된 바 없다…아시아서 M&A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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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31일 15: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모바일 벤처기업 옐로모바일이 지난해 1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2013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지출 역시 늘어난 까닭이다. 올해 옐로모바일이 제시한 예상 매출액은 6000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700억원이다.31일 옐로모바일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63억원으로 2013년 90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다만 쇼핑미디어서비스 '쿠차'에 지난해 4분기에만 90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하는 등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손실 82억원, 당기순손실 132억원을 기록했다. 상각 전 이익(EBITDA)는 -4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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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은 프로포마(Pro-forma) 기준 지난해 총 매출액을 2613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옐로모바일 연결기준 43개 회사의 전체 매출을 합산한 값이다. 일반 회계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회사라면 회계장부에 12월 한달 실적만 반영되는데, 프로포마 기준은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프로포마 기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손익분기점(BEP)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투자를 받을 땐 프로포마 기준으로 받는데, 이런 부분이 시장에 설명되지 않아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총 5300억원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쇼핑·미디어 등 주력사업부가 전년대비 100% 이상 순조롭게 성장할 것을 고려한 수치다. 여기에 올해에도 계속 진행될 인수합병(M&A) 기업들의 매출을 합치면 6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올초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에 제시한 매출 예상치(9000억원)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수치다.
이에 대해 이상혁 대표는 "9000억원은 다소 공격적인 숫자였고, 이번에 제시한 예상 매출액은 회사 입장에서 보수적으로 계산했다"이라며 "국내 모바일 시장은 지금 성장곡선의 초입으로 향후 3~5년 내에 최소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700억원을 목표로 내놨다. 대규모 광고비를 집행한 쿠차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월평균사용자(MAU)가 51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초 대비 94% 늘며 월간 기준 광고비용과 매출액이 비슷해지는 수준까지 왔고, 모바일 쇼핑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상장이 목적이 아니라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회사의 성장과 사업비전의 실현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옐로모바일은 지금까지의 성장동략이었던 인수합병(M&A) 전략을 앞으로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아시아쪽 기업에 좀 더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올해 쇼핑·미디어·광고 부문에서 아시아 내 수십 개의 회사가 옐로모바일 패밀리가 될 것 같다"며 "한국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아시아에서의 소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옐로모바일은 이날 기디언 유(Gideon Yu) 전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외이사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기디언 유는 야후의 알리바바 투자와 리자청 중국 청콩그룹 회장의 페이스북 투자를 이끌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