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지분 3분의 1가량 처분…투자회수 돌입에 무게 실려
지난해 경영권 매각 불발 후 블록세일로 선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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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02일 07:3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사모펀드 운용사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이하 H&Q)가 메가스터디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로 일부 털어냈다. 작년 경영권 매각이 무산되자 블록세일로 투자회수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H&Q는 지난달 26일 2호 펀드에서 투자한 메가스터디 지분 2.55%를 블록세일로 처분하며 보유 지분율을 6.66%로 낮췄다. 주당 매각 가격은 6만원대로 2012년 매입 가격(11만원400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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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H&Q의 2호 펀드 상황이 안 좋다"면서 "갖고 있던 지분 중 3분의 1을 처분한 것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조금씩 엑시트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H&Q는 지난해 한 차례 투자회수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작년 4월 H&Q는 1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손주은 대표 등과 공동 매각을 합의하고 경영권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대상 지분은 32.6%로 투자금 회수가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가 자문을 맡았다.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잠재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 접수까지 실시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온라인 입시교육 시장 1위 업체'라는 장점은 빛이 바랜 지 오래였다. 사교육 시장 축소로 성장이 정체된 교육 산업에 뛰어들 투자자는 드물었다. 얼어붙은 투자 심리는 이미 주가에도 반영된 상태였다. 27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6만원대에 머물렀고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결국 H&Q 등은 경영권 매각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메가스터디는 손주은 대표의 동생인 손성은 대표를 새로 선임했고 중고등교육사업을 분할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매진해왔다. 올 들어서는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사내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표이사직을 맡기기로 했다.
H&Q는 2호 펀드(SPC명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를 통해 당시 코너스톤PEF가 들고 있던 지분 9.21%를 643억원에 사들였다. 2호 펀드에는 메가스터디 외에도 에스콰이아에도 투자 건도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