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PEF, 올해 지원할 운용사들은 어디?
입력 2015.04.09 07:00|수정 2015.04.09 07:00
    10일 접수제안 마감…라지캡 7500억 신청 운용사 많지 않을 듯
    미드캡 4000억 부문 지원할 운용사 넘쳐날 전망
    과거 펀드 소진율 미달한 운용사는 대부분 불참 예상
    • [04월07일 17:1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의 큰 '행사'인 국민연금 PEF 출자가 오는 10일부터 시작된다. 국민연금에서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받으려는 운용사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출자는 지난 2013년 국민연금 PEF출자 당시와 유사하게 카테고리를 나눠 접수를 받는다. 바이아웃 투자를 지향하는 펀드 운용사는 '라지 캡'(Large-Cap) 부문에, 그로쓰캐피탈이나 메자닌 투자 등을 검토하는 펀드 운용사는 '미드 캡'(Mid-Cap)부문에 지원하는 모양새다. 

      국민연금은 라지캡에서는 총 7500억원을 3곳 이내의 운용사에 (펀드 1곳당 2500억원 이내), 미드캡은 총 4000억원을 4곳 이내의 운용사(펀드 1곳당 1000억원)에 출자하기로 했다.

      ◇라지캡 지원 운용사 감소…펀드소진율 60% 넘겨야

      이번 출자에서는 과거에 비해 라지캡 펀드에 지원할 운용사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지원이 유력한 회사는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맥쿼리, 미래에셋, 그리고 오릭스 PE 등이다.

      익히 알려진대로 IMM은 작년부터 1조원대의 제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준비했다. 지난 3월에는 국민연금을 제외한 다른 국내 기관투자가(LP)로부터 4850억원대의 'IMM로즈골드3호'를 이미 등록시킨 바 있다. 선정이 될 경우, 기존 펀드와 매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3년 7월 국민연금 바이아웃 PEF 출자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다. 이번에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과거 다수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다가 이후 프로젝트 PEF형태로 아큐시네트 등에 투자해왔다. 블라인드 펀드 모집을 슬슬 시도할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맥쿼리는 2호 블라인드펀드에서 국민연금 투자를 받은 바 있고, 작년 10월 40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를 주요 공제회와 보험사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등록했다. 국민연금 출자후 매칭가능성이 언급된다.

      이밖에도 최근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오릭스 PE의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릭스는 2011년에 LTI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국민연금 자금을 받아 미래에셋 생명보험에 투자한 경력이 있다. 오릭스 본사의 자기자본(PI)투자와 국내 기관투자들로부터 자금을 받는 PE투자를 조합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 펀드 약정액의 60%이하를 소진한 운용사는 이번에 출자를 못하도록 제한했다. 기존 펀드 운용조직과 별도 인력으로 구성된 조직이 있을 경우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우선 2013년에 국민연금 자금을 받은 운용사들은 올해 참여가 쉽지 않다. 당시 이번 라지캡과 유사한 '바이아웃' 부문에 유니슨캐피탈, 보고, MBK파트너스가 선정, 각 1300억원 가량을 국민연금에서 출자받았다.

      이 가운데 MBK파트너스만 당시 받은 국민연금 출자액을 ING생명보험 인수에 전액 사용했다. 보고와 유니슨는 각각 작년 4월(보고2호국민성장, 1643억원)과 7월(유니슨캐피탈코리아, 2013억원)에 펀드를 등록한 터라 소진율을 높일 만한 시간이 없었다.

      이밖에도 현재 국민연금 중소중견 코퍼레이트파트너십 펀드를 운용 중인 NH PE 및 큐캐피탈파트너스 (NH-QCP 중소중견 글로벌투자파트너쉽, 2000억원, 2014년3월 등록)도 출자신청이 제한받는 터라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운용사 가운데는 해외에서 2호 블라인드 펀드 조달을 끝낸 한앤컴퍼니도 이번 출자에 지원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드캡 지원사들 급증할 전망…경쟁률 상승 예상

      거꾸로 미드캡 부문에 지원할 운용사는 증가할 모양새다.

      최근 2호 펀드 투자금 회수가 한창인 우리 PE, 2013년에 국민연금 바이아웃에 출자 신청했던 KTB PE와 이큐파트너스, 그리고 JKL파트너스 등이 이 부문 지원을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다만 운용사별 펀드 상황에 따라 대처방안이 조금씩 다른 상황.

      지난 2013년에는 스카이레이크, 루터어소시에잇,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4곳이 국민연금 메자닌펀드 자금을 출자받았다. 스카이레이크를 위시한 운용사 상당수가 역시 소진율 이슈로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이 분야에 지원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던 칸서스자산운용, KB인베스트먼트 등의 참여여부는 미지수다. 신한 PE는 트랙레코드 관리를 진행중이어서 이번 출자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PEF업계 관계자들은 미드캡 부문 지원이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여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펀드 소진율을 따져봐야 하지만 '출자후 매칭의 어려움' , '대형딜의 부재'도 변수로 꼽는다.

      국민연금에서 2500억원을 출자받아도 다른 기관투자가(LP)들로부터 최소 2500억원을 더 모아야 한다. "국내에서 LP 리스트가 뻔한데 거의 대부분의 LP로부터 전부 출자를 받아야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게 아니면 기존에 이미 출자금을 마련해놓은 후 매칭을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여기에 "펀드를 조성한다고 해도 5000억원대 블라인드 펀드를 주어진 기간내에 소진하는 게 최근 시장상황에서 만만치 않다"는 우려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