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없는 박세창 부사장 대표 선임에 반발…사흘만에 사퇴
매각가 1兆 언급한 김상열 회장에게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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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07일 14: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금호산업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금호그룹은 채권단과의 협의 없이 대표이사 선임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호반건설은 최근 김상열 회장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부분을 문제삼았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7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살리려는 것이지 사주(박삼구 회장)를 살리려는 게 아니다"라며 "이런 부분에서 (금호그룹과)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지난달 채권단과 협의없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금호고속 인수 주체에 포함시켰다. 이달 초에는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을 역시 협의 없이 대표이사에 임명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에 반발했고, 박 부사장은 사흘만에 대표이사에서 사퇴했다. 금호고속 인수 구조도 다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원래 협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실무진의 착오가 있었다고 금호그룹에서 해명해왔다"며 "그건 그들의 입장이고 채권단 입장에서 협의없는 대표이사 선임 등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금호산업 입찰적격자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호반건설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상열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채권단이 금호산업 입찰가로 1조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기정사실화한 부분이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본입찰이 진행된 것도 아닌데 특정 가격이 언급되는 것은 매각에 득될 것이 없다"며 "외부 발언에 신중을 기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는 오는 9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입찰적격자들의 요청에 따라 1주일 정도는 연장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은 오는 28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