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1조원 규모 자산유동화 나섰다
입력 2015.04.14 06:00|수정 2015.07.22 09:42
    [Invest Chosun]
    뉴코아아울렛·NC백화점 등 실물·개발 자산 11곳 패키지 유동화
    이랜드리테일, 차입금 부담 감소…2016년 추진 IPO 기업가치 극대화 기반 마련
    • [04월12일 09:3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이랜드그룹이 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매장을 비롯해, 향후 개발 예정인 복합쇼핑몰 등이 유동화 대상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번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 부담을 줄이고, 향후 개발에 필요한 자금도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2016년 추진할 기업공개(IPO)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전망이다.

      12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자산유동화를 위한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1조원이며 지분(Equity) 투자 규모는 4000억원으로 기관투자자가 70%인 2800억원, 나머지 30%인 1200억원은 이랜드리테일이 출자한다. 6000억원은 대출로 마련한다. 펀드 만기는 10년이다.

      현재 교직원공제회·군인공제회·경찰공제회를 비롯한 공제회와 금융회사들이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공제회는 투자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 1조원 펀드는 총 3단계에 걸쳐 2년 내에 이랜드그룹이 보유한 11곳의 자산에 대해 매입 및 투자를 진행한다. 1차 투자대상은 현재 운영중인 뉴코아 아울렛 2곳(동수원점·인천점), NC백화점(순천점·평촌점) 4곳이다. 이후 현재 개발 추진 중인 NC 백화점 3곳과 복합쇼핑몰, 현재 운영 중이지만 대상을 확정하지 못한 3곳의 점포 총 7곳에 투자한다. 리테일과 복합쇼핑몰의 투자 비중은 7대 3이다.

      이랜드리테일이 향후 16년간 책임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단, 이랜드리테일은 임차 후 5년이 되는 시점에 콜옵션(Call option)을 행사 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출점한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대상으로 매각후재임차(Sale&Lease Back)하는 형태의 자산유동화는 많았지만 이랜드그룹처럼 기존 매장과 향후 개발 예정지까지 함께 묶어 유동화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이번 자산유동화는 차입금 부담을 줄이면서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면서 순차입금의 최대 상한을 1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또 2013년말 순차입 기준 상각전이익(EBITDA) 순증분의 3배 범위 이내에서만 차입할 수 있도록 재무적투자자들과 약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1213억원이다.

      1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으로 인해 이랜드리테일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이 BBB급에 머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자산유동화는 내년에 본격 추진할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이다.

      이랜드리테일은 RCPS를 발행하면서 재무적투자자들과 2016년 3월까지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12월말까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이랜드리테일의 확장 방식으론 매장 및 점포 증가와 함께 차입금 확대가 함께 나타났다. 이번 유동화는 이랜드리테일의 부담을 최소할 수 있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랜드그룹과 한국투자운용은 다음달까지 투자자 모집을 완료하고 투자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