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종합>-②>
에스콰이아, 법정 관리 돌입
전주페이퍼 등 "업황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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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22일 11:3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자본시장에 사모펀드(PEF)가 도입된 지 11년이 지났다. 그간 국내 PEF 운용사들은 꾸준히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바이아웃(Buy-out) 투자를 진행해왔다. 바이아웃 투자는 운용사의 경영 노하우와 투자 역량이 기업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운용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진검승부의 장인 셈이다. 인베스트조선은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이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2014년 실적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
사모펀드(PEF)도 투자에 실패한다.업황 침체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기업도 있고, 정부 정책 변화로 직격탄을 맞기도 한다. 미래 가치를 너무 높게 봤다가 바뀐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해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도 있다.
◇자율협약에 법정관리까지
H&Q가 투자한 에스콰이아(법인명 이에프씨)가 대표적이다. 2009년 약 800억원에 인수한 후 자금난에 시달리다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경영진 교체와 홈쇼핑을 활용한 판매 전략의 실패, 하청 업체들과의 문제도 경영악화에 한 몫 했다. 투자 실패로 H&Q는 에스콰이아 협력업체로부터 펀드관리보수까지 가압류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에스콰이아는 지난 3월 패션그룹 형지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H&Q의 보유 지분은 대부분 무상감자 처리될 것으로 보여 투자금액만큼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분 투자한 우양에이치씨도 올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3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성장성이 밝았지만 지난해 터진 전 경영진의 횡령 사고 이후 유동성 위기가 시작됐고 결국 법원의 관리를 택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사례도 있다. 2009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철강 구조물 업체 영화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부실 후폭풍과 국내 주택시장의 주상복합 인기 하락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3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 4월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도 1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산업 변화에 휘청‐ 투자 회수 발목
에스콰이아, 우양에이치씨 정도는 아니지만 투자 회수에 먹구름이 낀 기업들도 있다.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한 전주페이퍼는 신문용지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모건스탠리PE가 전주페이퍼를 인수할 당시에 예상했던 현시점의 내수물량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다”며“현재 신문사들이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수출 단가도 하락해 작년보다 올해 실적이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H&Q가 투자한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현재 6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 2012년 매입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온라인 입시교육시장 1위 업체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됐다. 그러나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이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매출액 2028억원, 영업이익 359억원 수준으로, 2011년만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H&Q는 상투 잡은 꼴이 됐다. 지난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이제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로 투자 회수를 하고 있다.
씨앤앰(C&M)은 기술 변화에 따라 성장 전망이 옅어진 경우다. 2008년 MBK파트너스는 맥쿼리, 미래에셋 등과 함께 약 2조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이후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씨앤앰은 IPTV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매각 절자를 밟고 있지만 국내 케이블TV 또는 IPTV 기업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아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2013년에 인수한 아웃도어 제조업체 네파(NEPA)도 투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수 당시, 아웃도어 시장이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MBK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주고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8억원 느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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