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신인도 저하에 따른 계열사 등급하락 가능성 커져
AA+급 유통사·석유화학사 간 등급 형평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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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23일 08: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포스코의 최고 신용도 강등이 현실화했다. 포스코가 포스코그룹·철강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경우, 업계 전반의 신용도 재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룹 계열사 간 등급 서열문제, 다른 업계 AA+급 기업들과의 등급 형평성 문제 등을 놓고 신용평가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가 포스코의 최고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함에 따라 포스코의 유효 신용등급은 AA+로 떨어졌다. 포스코그룹 내(內) 계열사 간 신용도 재조정도 일부 이뤄졌지만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외 그룹 주력 계열사는 포스코에너지(AA+), 대우인터내셔널(AA-), 포스코건설(AA-) 등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모기업 포스코와 유효 신용등급이 AA+로 같지만 등급전망에 '부정적'이 부여돼 있어 등급하향 가능성이 있다. 신평 3사는 지난 10일 일제히 정기평가를 통해 포스코에너지(AA+)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 포스코에너지 등급전망 조정은 수익 변동성 증가·비우호적인 발전업 영업여건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아직 포스코 정기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포스코에너지 등급논리에 모기업 등급 항방에 따른 영향은 반영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계열사의 등급에도 모기업의 신인도 및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정기평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기업들은 모기업 포스코의 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평가에 반영돼 추가 신용도 하락도 발생할 수 있다.
AA+ 신용등급을 보유한 다른 계열 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민이다. 현대백화점·신세계·이마트·롯데쇼핑 등 유통 업체들과 에쓰오일·SK종합화학·LG화학·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이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내수기반의 유통업체는 변동성 예측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신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석유화학업은 경기 사이클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등급 변동에 반영되는 유예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산업별로 각자의 등급논리에 따라 평가가 이뤄지지만 같은 AA+등급끼리 상호 형평성 비교를 한다"며 '당장 포스코와 AA+급 다른 업체들과의 비교를 통한 기계적인 신용등급 변동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키 맞추기'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