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채무 무한 보상' 등 인수 조건 제시…채권단 '난색'
박삼구와 개별 협상 가닥…내달 중 공정가치평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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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30일 13:1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1대 1로 개별 매각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호반건설이 기대치보다 낮은 가격과 더불어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제시한 탓이다.채권단은 5월 중 전체 회의를 열어 관련 내용을 논의한 후 공정가치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회장과의 본격적인 협상은 빨라야 6월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금호산업 채권단 관계자는 30일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우발채무에 대한 보상 한도를 무제한으로 요구해왔다"며 "이를 받아들이면 매각 가격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는만큼 운영위원회 만장일치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28일 금호산업 지분 57%에 대해 6007억원의 인수 희망가격과 함께 몇몇 인수 조건을 제시했다. 양해각서(MOU) 초안 형식으로 제시된 인수 조건에는 우발채무 한도 외에도 채권단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가격 뿐만 아니라 호반건설에서 제시한 몇몇 조건은 채권단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단독 입찰자인 호반건설과 협상을 벌인다 해도 한계가 있을 거라 판단해 유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연휴가 끝나는 내달 6일 이후 전체 회의를 소집해 유찰 결정 및 향후 매각 방안을 논의한다. 현 시점에서는 박삼구 회장과의 개별협상이 최우선 순위다. 전체 회의 이후 복수의 회계법인을 선정해 협상의 바탕이 될 공정가치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회장과의 본격적인 협상은 공정가치평가 이후 진행된다. 빨라야 6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 과정에서는 채권단 중 가장 지분이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삼호유한회사)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박 회장과의 협상이 소득없이 끝나면 다시 채권단의 의견을 모으게 된다. 당분간 채권단이 경영권을 행사하며 기업 가치를 키운 후 공정경쟁입찰을 한번 더 진행할 가능성이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