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바탕으로 투자비용 확대…경쟁력 제고로 이어져
LG경제연구원 "국내 업체 성장 제자리…경쟁강도 심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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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06일 13:2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중국과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성장성·수익성 모두 하락세를 보인 국내 전자업체들과 달리 중국·일본 업체들은 개선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일본 전자업체는 실적 개선을 통해 투자·기술개발을 확대하는 등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중국·일본 전자기업 실적 개선되며 투자여력 확대됐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며 향후 글로벌 전자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강도 심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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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기업들의 2014년 성장률과 수익률은 전년 대비 각각 4.4%포인트, 0.8%포인트 하락했다. 성장률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고, 수익성도 중국·일본 업체보다 낮았다. 국내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일본 업체들은 각각 10%, 8%대 매출성장률을 보였고, 5~6%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중국 전자업체의 실적 개선에는 내수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 정부은 2016년까지 LCD 패널 자급률을 80%(면적기준)로 높이겠다는 정책을 세우는 등 전자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엔저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업인 소니의 경우 2014년 엔저효과를 통해 매출·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300억엔(약 3조8755억원), 154억엔(약 1388억원) 증가했다. 파나소닉도 2012년 1조엔(약 9조원) 이하로 떨어진 시가총액이 2014년 3조5000억엔(약 31조원)까지 증가했다.
중국·일본 전자업체들은 경영성과 개선을 통한 영업현금흐름 증가를 기반으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ZTE·레노보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이 1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중국 전자기업의 평균 R&D비용 수준의 2배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 전자기업은 적극적은 R&D를 통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선진국시장에서도 시장지위를 강화해가고 있다"며 "국내 전자업체들은 수익성이 정체된 상황에서 설비투자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세트 분야 비중이 큰 점도 국내 전자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일본 전자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큰 부품·장비 분야에서의 매출 비중이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일본 업체들이 부품·장비 분야에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할 경우 두 나라의 세트 분야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경쟁국 기업들이 외부 환경의 영향뿐만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구조적인 변화로 장기적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전자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상황을 헤쳐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