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소유자, '하나에셋2호리츠'에 매각 철회 의사 밝혀
"자금모집 시간 지체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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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12일 17:0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서울 강남대로변에 있는 '대현블루타워' 빌딩 매각이 무산됐다. 리츠(REITs)에 매각하기 위해 인가까지 받았지만, 빌딩 소유주인 의류업체 '대현'이 매각 의사를 접었다.12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빌딩 소유주 대현과 하나자산신탁은 지난달 말까지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하나자산신탁은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하나에셋제2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하나에셋2호리츠) 인가를 받았다. 거래가 중단되면서 하나에셋2호리츠에 대한 인가도 철회 신청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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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현이 소유한 강남 '대현블루타워' 전경
대현블루타워는 1만2817㎡,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다. 논의되던 빌딩 매각가는 900억원가량이다. 하나에셋2호리츠는 지분(Equity) 투자로 438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거래 관계자는 "대현은 사업다각화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 의사를 밝히고 지난해 10월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며 "리츠 인가를 받은 후 저축은행 등 투자자 모집 중이었지만 자금 모집 지연을 이유로 거래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대현은 주크, CC컬렉션, 모조에스핀, 듀엘 등 6개 여성정장 브랜드를 가진 의류업체다. 부동산 임대 사업을 통해 매년 3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현이 소유한 부동산은 2007년 준공 이후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초동 대현블루타워, 2012년 논현동에 준공한 대현그린타워, 2011년부터 GS리테일에 책임임대를 준 대전 엔비백화점 등이다.
업계에선 대현이 의류업계 경기 둔화와 지난해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건물을 매각하려했지만 중국 라이센스 사업이 가시화하며 매각 유인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대현의 영업이익은 74억원을 기록, 2013년에 대비 60%가 줄었다. 내수 경기 부진과 노후화된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턴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3분기부터 중국 랑시그룹과 맺은 의류 라이센스 사업이 시작되고, 시장에선 리뉴얼한 브랜드로 인한 내수 시장 성장 등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현 관계자는 "대현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한 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