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저수익 노선 10여개 정리 등 노선 합리화
현대상선, 노선 일시중단 수준에 그쳐
일부 중소형 선사, 안정적 수익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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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07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진해운이 비용절감 노력 측면에서 경쟁사인 현대상선을 앞서 나가고 있다. 한진해운은 적극적인 노선 합리화 및 노후 선박 매각으로 구조적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상선의 비용절감안 추진 속도는 다소 더딘 모습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전략을 펼쳤다. 올해도 그러한 전략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저수익 노선 합리화·선박 매각 등의 비용절감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 선사가 운항하는 선종·항로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현대상선보다는 한진해운의 비용절감 노력이 더 뚜렷하게 이익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간의 올 1분기 영업이익 격차는 1000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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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기업평가
한진해운은 올해 저수익성 노선들을 정리하는 대신 수익성이 보장되는 노선에 대형선박을 투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진해운은 CAX(미서안), PSI(미서안), AWS(미동안) 노선 등을 철수하고 미서안-아시아-지중해를 오가는 PM1, AWE8(미동안) 노선에 대형선을 투입했다.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일부 중동, 동인도 노선에 대해서는 공급량을 늘렸다.
이는 신용등급 방어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한진해운이 비용절감을 통해 유의미한 실적개선을 이뤄냈다고 판단해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기존의 신용등급(BBB-)를 유지했다.
시장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 "한진해운이 구체적인 비용절감안을 짜고 이를 실행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또한 노선 합리화를 시도 중이긴 하다. 다만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아시아-유럽 노선에 대해 항차(운항 일시 중단)를 진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상선은 노선 획득을 위해 투입한 노력·동맹(얼라이언스)과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선뜻 노선 정리를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 추가 하향조정됐다.
현대상선은 대신 올해 유조선 2척을 매각해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벌크선 전용선 사업부 매각, 벌크사업부·터미널 자산 활용을 통한 영구채 발행 추진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진해운도 노후 선박 10여 척을 매각했다. 이와 관련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다시 선박을 용선으로 들여 올텐데, 매각된 선박보다 좋은 선박을 들여와 영업력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비중이 현대상선보다 높다는 점도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봉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TSA(태평양 항로 운임 안정화 협정)의 운임하락 방어가 더해져 유가하락 등의 환경 변화에도 구주 노선에 비해 운임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부항만 파업으로 증가한 미동안 물동량에 대한 운임 상승도 실적회복에 기여했다.
다만 미주 노선의 경쟁은 앞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완료되는 2016년 이후에는 유럽노선에 투입됐던 대형선박들이 미주 노선으로 전배되면서 간선 노선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형 선사들이 전방위 비용절감에 나선 가운데 상반된 실적을 나타내는 중소 선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선사가 폴라리스쉬핑이다. 폴라리스쉬핑은 2012년 말부터 발레(Vale)와의 대규모 장기운송계약을 개시하면서 2013년 매출이 7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성장했다. 2014년 달러 기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장금상선 계열 선사들도 최근 쉘(Shell), 발레 등 세계적인 화주들과 장기운송·대선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허베이스틸(Hebei Steel) 등 중국 화주들과도 거래를 지속하고 있어 그룹 벌크선대의 사업경쟁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