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은 '요지부동'
입력 2015.06.18 07:00|수정 2015.07.22 13:35
    [Invest Chosun]
    매출액 40% 차지하던 유류비 비중 28%로 감소
    유가·환율변동성 여전히 커
    항공기 도입계획에 따라 재무부담도 확대
    • [06월17일 18:0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 효과로 실적 개선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신용등급은 요지부동이다.

      항공업 자체가 유가·환율 등의 변동성이 크고, 개별사마다 신규 항공기 도입계획으로 재무부담도 확대돼 구조적인 변화를 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정기평가를 통해 국적 항공사들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그 결과 대한항공(A-/부정적)과 아시아나항공(BBB+/안정적)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기평은 "유가하락 및 화물수요 회복세 등 영업환경 호전에 따른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에도, 유가·환율 등 외부환경변수의 변동에 민감한 수익구조와 항공기 도입 등 대규모 투자지출로 커진 재무부담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 유가 급락으로 매출액 대비 40% 수준까지 급등했던 국적 항공사의 유류비 부담은 올 1분기에 27~28%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신 항공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 효율화 작업 또한 영업실적과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환율에 기반한 항공산업의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항공산업은 원가 구조상 유류비의 비중이 매우 높고, 외화 자산 ·부채규모가 커 외생변수의 방향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환율의 영향이 크다. 두 항공사는 영업거래의 상당 부분이 외화로 결제되는데, 외화차입조달 증가로 외화부채가 외화자산을 초과하는 순외화부채 상황이 되면서 영업외수지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경쟁력 확보를 위해 결정한 항공기 교체계획은 재무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8년까지 53대의 항공기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100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3월 말 현재 에어버스 59대 등 대규모 항공기 구매계약(총 148억달러)을 체결했다.

      한기평은 "다만 일부 대형기를 제외하고 운용리스로 도입할 항공기가 대부분이어서 자금부담의 분산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 외 사업에서도 부담 요소들이 있다. 미국 소재 월셔그랜드 호텔 재건축을 위한 지분투자는 재무부담 완화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평가다. 계열사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신용도 개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기평은 이들 항공사의 투자자금 회수를 통한 재무레버리지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