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호텔신라의 외형확장, 재무부담 상쇄 '충분조건'
입력 2015.06.22 07:00|수정 2015.06.22 07:00
    [Invest Chosun]
    호텔·면세점 인수 등으로 자금소요 증가
    재무안전성 저하 우려
    외형확장으로 국내외 구매망 확대…매출원가 감소 전망
    • [06월19일 16: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외형확장에 한창이면서 늘어나는 투자금에 대한 재무부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외형 확대를 통해 국내외 구매망이 확장, 가격협상력을 높여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전략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호텔·면세점 업계 라이벌인 호텔롯데(AA+, 안정적)와 호텔신라(AA, 안정적)의 정기 평가 결과를 내놨다. 화두는 외형확장과 재무부담이다.

    •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호텔을 이용한 관광객수는 47%의 높은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여왔다. 항공편 및 크루즈 노선확대, 한-중 비자제도 완화로 특히 중국인 입국자수가 크게 늘었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 입국자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일본인 관광객 중심의 특1급 호텔 객실 매출 감소로 호텔사업 실적은 떨어졌다. 대신 중국인과 내국인 중심의 면세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이를 보완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호텔업체들은 국가별 외국인 입국자수 추이 변화에 대응하고자 본업에서 벗어나 신규 자산을 취득하거나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이로 인해 매출성장세는 이뤘지만 늘어난 투자금으로 재무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나왔다.

      호텔롯데는 5년간 3조6173억원어치의 임차보증금을 지급하기로 하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KT렌탈·뉴욕 더 팰리스호텔 인수를 위해서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다. 올해 9월부터 운영하게 될 인천공항 탑승동의 수익성 확보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임차료 및 인건비 등의 증가도 예상된다.

      호텔신라도 재무부담이 늘었다. 2013년 서울호텔 리노베이션, 지난해 제주면세점 증축 등의 시설투자와 국내외 지분투자로 약 2000억원의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도 디패스(DFASS) 지분인수, 신라스테이 추가출자 및 해외 면세점 투자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외형확장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우려도 있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게 한기평의 전망이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외형확장으로 국내외 구매망이 늘어나면 그만큼 가격협상력이 올라가고 이를 통해 매출원가 감소, 채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2016년 이후부터 투자가 일단락된다. 김해 워터파크사업, 부산 롯데타운 등 대부분 프로젝트가 완공됐거나 마무리 단계다. 한기평은 2015년 이후 호텔롯데의 투자금액이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부문의 수익향상도 기대된다. 제주 면세점의 증축이 완료돼 중국인 관광객을 흡수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운영면적은 과거 대비 50%나 감소했지만, 주류·담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임차료 상승률도 높지 않다.

      한기평은 호텔롯데의 국내외 신규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사업 관련 투자 효과가 발현돼 별도기준 영업현금흐릅(OCF) 대비 총차입금이 2.5배 이하가 되면 등급상향을 고려할 예정이다.

      호텔신라에 대해서는 "해외면세점 실적 개선으로 글로벌 사업역량이 향상되고, 매출원가 절감 등으로 OCF 대비 총차입금이 2배 이하가 지속될 경우 등급상향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