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전용 빌딩 표방…10층·연면적 6만6000㎡ 규모
"토지·개발비까지 3.3㎡당 1000만원 안 되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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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05일 14:3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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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 PE가 매입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55-18 부지 위치(화살표 표시)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방림방적 공장부지를 콜센터 용도 오피스 빌딩으로 짓는다.
5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SC PE는 지난해 12월 매입했던 방림방적 부지 인허가 변경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연면적 약 6만6000㎡, 10층 높이의 저층부 빌딩으로 개발하는 인허가를 신청했다.
방림방적 부지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기 전까지 30층 규모 두 동의 오피스빌딩 개발을 추진했던 곳이다.
건물 높이가 낮아진 것은 SC PE가 콜센터에 최적화한 빌딩을 콘셉트로 개발에 나서면서다. 콜센터는 일반 사무실에 비해 기계 장치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건물이 받는 하중이 크다. 고층 빌딩이 적합하지 않은 이유다. 콜센터로 사용될 때의 동선, 기둥 배치 등을 감안해 설계했다. 준공까지 3년 정도 남았지만, 대형 콜센터와 임차 협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인근에 콜센터가 임차인인 건물이 다수 있지만, 업계에선 SC PE가 문래동에 콜센터 전용 빌딩을 짓는 것이 오피스 투자 및 임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토지와 건물 개발에 들인 가격을 고려할 때 취득가가 낮아서다. 부지는 공매를 통해 640억원에 낙찰받았다. 개발 사업비 일부는 싱가포르계 자금이 투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SC PE가 콜센터를 짓는데 들인 가격을 3.3㎡당 환산하면 1000만원 이하로 굉장히 낮을 것으로 본다"며 "영등포 주변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취득가가 낮기 때문에 주변 콜센터들과 임대차 시장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문래동 인근 신도림·영등포 일대에 콜센터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빌딩으로는 서부금융센터, 신도림미래타워, 이레빌딩 등이 있다. 기업에서 콜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회사들이 임차인인 경우가 다수로, 이들의 임대차 기간은 평균 1~2년으로 짧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등포 일대 오피스 공실률은 높은 상황이고 주임차인이 콜센터가 다수인데 신규 공급까지 더하면 임대차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공실 위험을 생각하면 향후 건물 매각시 투자자 모집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