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현직 임원, 토러스證 시내면세점 선정 보고서에 '삭제요구'
현대百 "정당한 요청, 인용 기사 삭제·사과문 요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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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25일 18:4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지난 15일 김태현 토러스증권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유통업! 왜 면세점에 열광하는가?'라는 산업분석 보고서를 게재했다. 국내 면세시장의 성장잠재력과 면세점 사업자 후보들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보고서는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SK네트웍스와 신세계가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고 현대백화점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운영경험이 없고 ▲현대백화점이 선정한 삼성동 무역센터 점 근처에 이미 롯데면세점(무역센터·롯데월드)가 위치해 있어 입지조건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현대백화점은 정부의 심사 항목 중 300점으로 가장 높은 배점인 '운영인의 경영능력' 부문에선 150점,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250점 만점)' 항목에선 125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SK네트웍스와 신세계는 '운영인의 경영능력' 부문에서 각각 295점을,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 부문에서 각각 219점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SK네트웍스와 신세계는 ▲입지조건(SK네트웍스: 동대문, 신세계: 남대문) ▲중소상인과 상생경영 가능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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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끈한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부사장)은 김 애널리스트에게 전화해 보고서 삭제, 보고서가 인용된 언론기사 삭제, 사과문 게재를 요구하며 폭언을 일삼았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만약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현대백화점 측에서 법적 소송을 진행하는 등의 협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현대백화점은 "장 부사장이 근거가 부족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리포트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은 맞지만 게재된 언론기사 삭제, 사과문 게시 등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며, 업무 방해 및 공정입찰 방해 등에 대한 법리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보다 경영지표가 낮은 업체들이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회사측에서는 정당한 요구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이번 현대백화점의 리포트 삭제와 사과 요구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사례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