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주한 대형프로젝트 자금 투입 예정
NICE신평 "유가 하락 이어지면 발주 경쟁 치열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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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30일 16:4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상반기 나란히 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플랜트발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이미 수주한 대형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조선사 6개사에 대한 정기평가에서 STX조선해양을 제외한 5개사 모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은 종전의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대우조선해양은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떨어졌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한 단계 낮은 A(안정적), A+(안정적)등급을 부여받았다. STX조선해양은 직전 정기평가 결과와 같은 CCC(안정적)를 유지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발주 위축과 불리한 시장환경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평가 요인이었다.
하반기에도 주요 조선사는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조선사들의 발주 물량이 제한적이라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 연이은 대형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 계열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최근 해양플랜트 발주가 축소로 저가 수주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4년 발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향후 현금흐름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중공업도 하반기 실적이 밝지 않다.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으로 최근 수주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인도기준)는 2013년 375억달러에서 올 4월 330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업체간 수주경쟁이 심화하는 시장환경을 고려하면 당분간 의미 있는 수준의 수주실적 개선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원가와 손실은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차입금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드릴십 등 자금결제조건이 불리한 대형 해양프로젝트의 인도일정이 상당부분 지연됐다. 3월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말 대비 7000억원 증가한 6조9000억원이다. 신규 발주물량이 줄어들고, 인도가 지연될 경우 차입금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NICE신평은 "유가변동에 따른 조선·해양플랜트 발주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조선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모니터링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