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불투명한 과정·의문이 제기되는 전략적 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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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02일 10:2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의결권 자문기관 글라스루이스(Glass Lewis & Co.)가 삼성물산 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Against) 의견을 내놨다. 글라스 루이스는 세계 1위업체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함께 기관투자가들을 위한 국제 의결권 자문시장을 과점하는 업체다.이번 결과로 조만간 발표될 ISS 리포트에서도 유사한 의견이 제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글라스루이스는 2일 제공한 리포트(Proxy paper)를 통해 오는 17일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의 제1안건인 합병안에 '반대'를 권유했다. 리포트에서 반대 이유로는 ▲짧고 불투명한 과정 ▲의문이 제기되는 전략적 메리트 ▲재무적 빈약성 등이 제기됐다.
글라스루이스는 합병비율에 대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는 '매우 불리'하고 제일모직 주주들에게는 '대단히 유리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물산 주주들이 이사회의 관점(합병)을 지지할만한 이유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글라스루이스는 "KCC로의 자사주 매각은 굉장히 의문스러운 부분"이라며 "이사회가 투자자의 입장에서 광범위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기 보단 거래를 종결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글라스루이스는 리포트에서 이번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를 위한 것이란 비판의 내용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글라스루이스는 이번 합병이 회사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의 그룹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으로의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글라스루이스는 "이번 합병이 외부에서 확실히 보통이 아닌 강도로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비판의 주요 내용은) 이번 거래가 최대주주 일가(Lee family) 내 경영권 이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투자자들에겐 전략적·재무적으로 불리한 거래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라스루이스는 엘리엇의 주주제안 2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유했다. 주주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엘리엇은 지난달 4일 주주제안을 통해 '현물배당' 및 '주주총회 결의를 통한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자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