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16일 이사회서 '지분율 따른 이사회 의석 배정' 주장
태평양시멘트 반발…채권단,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요청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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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시멘트업체 쌍용양회의 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태평양시멘트가 이사회에서 충돌했다. 지분을 최대한 빨리 매각하고자 하는 채권단과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정짓지 않은 태평양시멘트 사이의 입장 차이가 배경이다.
쌍용양회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었다. 현재 경영권을 위임받은 태평양시멘트측 이사 3명을 포함해 9명의 이사가 전원 참석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한 안건이 논의됐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현재 이사회 의석이 지분율대로 배분돼있지 않아 불합리하니 임시주총을 통해 합리적으로 배분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태평양시멘트측 이사들은 반대했다. 현재 채권단은 쌍용양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에 비협조적인 이사회 구성을 변경해 공개매각에 힘을 싣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사회에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 상법상 3%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이사회에 요구할 수 있다.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지 않으면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청구를 요청할 수 있다. 쌍용양회는 임시주총 관련해 차후 이사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채권단은 법원을 통해 임시주총을 요청할 방침이다.
현재 채권단은 쌍용양회 지분 46.8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출자전환을 통해 쌍용양회 최대주주가 된 채권단은 2대 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지분율 32.36%)에 경영을 위임했다. 쌍용양회는 이런 양대 주주 구도로 10년간 경영돼왔다.
갈등이 불거진 건 채권단이 지난해 11월 쌍용양회 지분 매각에 착수하면서다. 인수 당시 태평양시멘트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채권단은 권리를 행사할지 여부를 태평양시멘트에 물었다. 그러나 태평양시멘트는 최근까지도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태평양시멘트의 비협조로 매각이 8개월 이상 미뤄지자 채권단이 결국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현재 쌍용양회의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돼있다. 지분율대로 이사를 선임한다면 채권단은 최소 4~5석을 확보할 수 있다.
채권단은 법률자문 결과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이 소멸됐다는 입장이지만, 태평양시멘트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 우선매수권은 행사 시기와 가격이 명시돼있지 않아 법률적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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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07월20일 18: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