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금융·화학·방산·유통 주축
삼성 화학·방산 계열사 인수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도 낙찰
김승연 회장 복귀 후 변화
저조한 현금창출력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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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큐셀 미국 태양광 발전소
한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새판 짜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승연 회장 복귀 후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통해 태양광·금융·화학·방위산업·유통을 주축으로 한 새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간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최근 한화그룹을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새 주력사업들의 수익성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앞으로 이들 사업이 캐시카우(Cash Cow)로 거듭날 지가 관건이다.
최근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룹은 단연 '한화'다. 2014년 재계 순위 10위였던 한화는 2015년 9위로 뛰어올랐다. 일각에선 재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화그룹만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삼성그룹과 이뤄진 빅딜(Big Deal)이 '신의 한 수'였다. 한화는 삼성으로부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화학계열사,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계열사를 인수했다. 빅딜 효과는 그룹의 외형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룹의 전체 매출은 37조원에서 49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화의 석유화학 부문과 방위산업 부문은 각각 매출 19조원대와 2조6000억원대로 국내 1위로 도약했다.
부진을 겪어 온 태양광은 지난해 3년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달엔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와 1조원 규모(1.5GW)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태양광사업이 홀로서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이는 신용리스크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낙찰되며 유통사업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시켜줬다. 일각에선 삼성과의 빅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화갤러리아 매각 등 유통사업 정리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이 같은 우려를 해소시켰다. 동시에 유통사업을 계속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울 것이란 기대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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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화학·방산·유통·금융 등 5대 주축사업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새판 짜기가 완성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 조정에 대한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기는 하다. 여타 사업군들의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경영권 매각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건설부문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은 크게 줄었지만,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이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동발(發) 대형 수주가 이어질 지가 중요해졌다.
외형만 키운 것은 아니다. 비핵심사업은 최근 2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가 이뤄졌다. 작년 7월 한화첨단소재(옛 한화L&C) 건자재 부문을 모건스탠리PE에, 8월엔 제약 계열사인 '드림파마'를 알보젠에 팔았다. 태양광사업의 집중을 위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했고, 최근엔 한화케미칼이 충북 오송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바이넥스에 매각했다.
한화그룹을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최근 일련의 성과들이 더 자주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선 현재 가장 분위기가 좋은 그룹으로 한화를 꼽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돌아온 뒤 주력사업이 좋은 흐름을 타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서 오너 CEO의 존재감, 그리고 그 권한이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그룹이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력사업들이 아직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한화그룹의 현금창출력은 지속적으로 약해진 상태다. 재무부담 측면에서도 지난해 총차입금을 1조원 가까이 줄이긴 했으나,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새로운 주력사업들 중 상당수는 몇 년째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그만큼 향후 새 포트폴리오 하에서 캐시카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적으로는 그룹의 사세가 커진 것은 확실하지만 계열사 각각의 실적을 살펴보면 계속 이익을 내는 곳이 별로 없다"며 "확실히 돈을 버는 계열사가 있다면 괜찮지만, 변동성이 큰 지금의 상태가 지속되는 건 바람직한 흐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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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07월22일 12:3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