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측 실사제공 부실…업계 1위 쌍용양회 매각 가능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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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추진 중인 동양시멘트 본입찰에 라파즈한라 컨소시엄이 불참했다. 매각측의 부실한 실사기회 제공 및 향후 업계 1위 업체인 쌍용양회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이 불참의 원인이 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주관사 삼정KPMG가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총 5곳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시멘트업체로 한일-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 레미콘업체 3곳(삼표·유진·중소레미콘컨소시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 등 총 5곳이다. 인수 전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않은 한림건설은 불참했다.
당초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및 베어링PEA와 손잡으며 인수의지를 보였던 라파즈한라시멘트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라파즈한라는 프랑스 본사에서 직접 인수를 검토해 왔으나 최근 내부적으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적격자(숏리스트)로 선정된 라파즈한라를 비롯한 7곳의 후보업체는 지난 17일까지 동양시멘트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실사기간이 짧았을 뿐더러 매각측에서 제공한 정보가 부실했다는 점이 라파즈한라가 인수전에 불참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거래 관련 인수후보 측 한 관계자는 "매각측에서 실사기회를 지나칠 정도로 주지 않았고, 실사도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이었다"며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이 대부분 비슷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 1위 업체인 쌍용양회의 매각이 거론되는 점도 이번 인수전 불참 배경 원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현재는 채권단 및 태평양시멘트가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가닥을 잡지 못한 상태지만 공개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시멘트업체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업계 재편을 그렸던 라파즈한라로에게는 시장 지배력이 더 높은 쌍용양회가 더 매력적인 매물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라파즈한라가 인수전에 불참하게 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본다"며 "인수금액이 주당 1만원까지 거론될 정도로 경쟁구도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시멘트보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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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07월22일 20: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