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금 상당수 태양광에 투자…사업경쟁력 강화 기대
태양광 의존도 커지며 수익성 저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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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OCI의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Alamo) 3
OCI가 다시 태양광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태양광과 관련 없는 자회사는 정리하고, 매각대금을 태양광 투자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당장 캐시카우(Cash cow) 자회사가 사라지고, 태양광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것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2일 열린 OCI의 기업설명회(IR)는 회사의 상반기 실적보다 향후 태양광사업 투자계획에 관심이 쏠린 자리였다. 이날 OCI는 이우현 사장이 직접 IR을 진행하면서 태양광사업의 청사진을 보여주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투자자들 및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도 대부분 태양광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OCI는 앞으로 미국·중국·인도 등 해외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총 6억5000만달러(한화 약 7588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18년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새만금 열병합발전소에 2억5000만달러, 중국 카본사업에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핵심사업인 에너지 쪽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주력사업과 관련이 적은 사업들은 접고 있다.
OCI는 현재 소다회 제조사인 OCI리소시스(75%)와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사인 OCI머티리얼즈(49.1%) 매각을 진행 중이다. OCI리소시스의 매각금액은 4억2900만달러(4917억원)다. OCI머티리얼즈의 경우 매각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에선 회사가 이들 회사의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대금 중 상당수가 태양광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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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리소시스와 OCI머티리얼즈는 매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온 우량 자회사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NF3(삼불화질소) 생산 세계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재무구조 악화로 부실 자회사를 매각하는 구조조정과는 다른 성격이다. 태양광을 주축으로 한 에너지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우현 사장은 “양사 모두 좋은 회사지만 성장하려면 투자가 더 필요하다”며 “전략사업인 폴리실리콘과 태양광에도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이들 회사를 매각해 핵심사업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태양광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미 미국 태양광 발전소인 알라모(Alamo) 3~5기를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로 매각한 바 있다. 업계에선 현재 건설 중인 알라모 6·7기를 비롯해 중국·인도에서의 태양광 발전사업 내부수익률(IRR)이 15%가량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혜옥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 중인 태양광 발전사업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태양광 수직계열화 정도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도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재무적으로도 향후 투자자금 중 상당수를 자회사 매각대금으로 자체 조달할 수 있어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회사의 계획대로 일드코(Yield co)를 설립하면, 투자부담이 더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일드코는 자산을 바탕으로 주식을 발행하고 수익의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회사를 말한다. 선에디슨(SunEdison) 등 미국 태양광업체들이 주로 이를 통해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당분간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OCI리소시스와 OCI머티리얼즈는 그동안 OCI 내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OCI머티리얼즈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0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일각에선 매각이 중단되거나 매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임민규 OCI머티리얼즈 사장은 이와 관련해 "회사 가치가 많이 올라가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며 "어쨌든 8월 중순이면 매각과 관련해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태양광사업의 의존도가 커진다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산업의 영업여건이 회복세로 전환하지 못한 상황에 사업포트폴리오가 태양광에 집중되는 건 부담”이라며 “향후 신규투자로 자금소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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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07월26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