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두 차례 가격 경쟁으로 시멘트 업계 수익성 악화
-
삼표그룹의 동양시멘트 인수 이후 시멘트 업체 간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8일 이슈리포트를 통해 “시멘트 시장이 정체 내지 감소세를 보이는 환경에서 동양시멘트의 점유율 확대는 타 시멘트 회사들의 가동률 하락과 채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삼표컨소시엄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삼표그룹 내 레미콘 회사들이 시멘트 구입처를 동양시멘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경쟁사들이 가격경쟁을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멘트업계는 상위 7개사(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성신양회, 쌍용양회공업,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및 현대시멘트)가 90% 내외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과점구조를 이루고 있다. 동양시멘트의 점유율은 작년 기준 전체 시멘트 시장의 12.8% 수준이다.
한기평은 “과거 가격경쟁이 원가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저하를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만회하기 위해 발생했다면, 현재 상황은 삼표그룹의 동양시멘트 인수 이후 시장점유율 감소를 막기 위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시멘트업계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도 점유율 유지를 위한 가격경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과거 가격경쟁을 주도한 라파즈한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모두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유지하는 등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업계 전체적인 수익성과 차입금 규모 모두 2차 가격경쟁 직전(2009년) 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
- 이미지 크게보기
- 출처 : 한기평 Issue Report
시멘트 업계는 과거 두차례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를 겪은 바 있다. 가격경쟁 이전인 2003년 34%였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율은 두 차례 가격경쟁이 끝난 2007년과 2010년 각각 10.8%, 6.9%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기평은 가격경쟁이 시작할 경우 시멘트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고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시멘트 인수로 인한 ▲시장구조 변화 ▲가격경쟁 재발여부 ▲시멘트 업계 실적 변동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7월 28일 15: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