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미래 먹거리로 존재감 더 커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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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에서 열린 플라스틱 OLED 설비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식. 왼쪽부터 김익수 구미시의회의장, 심학봉 국회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태환 국회의원, 권동섭 LG디스플레이 노조위원장.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 결정을 내렸다. OLED를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냈다. 경쟁강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LG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OLED 생산설비 건설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1조500억원이다. 해당 설비는 6세대(1500mm×1850m) 플렉서블(Flexible) OLED를 생산하게 된다. 5.5인치 스마트폰 기준으로 월 7500장의 패널을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제품은 스마트폰, 자동차,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에 쓰인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23일에 있었던 기업설명회(IR)에서 “플라스틱 OLED 투자는 미래를 담보하는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공장 가동 후 생산이 안정화하면 이와 관련한 전략적 자세를 명확히 할 것”이라 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 온 OLED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부터 IT 및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증설 및 기술력 강화에 6조원가량을 투자했다. 지난 2013년부터 55인치 OLED TV를 출시하고, 6인치 플렉서블 OLED를 양산하는 등 꾸준히 OLED 개발에서 성과를 내왔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OLED로 성장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과거보다 성장성이 둔화된 상태다. TV·모니터·노트북용 패널 모두 완제품의 수요 감소로 판매가격이 하락세다. 특히 32인치 이하 중소형 패널의 경우 중국 및 대만업체들의 추격으로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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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도 이와 같은 환경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패널 출하량이 줄고, 면적당 판매단가도 하락했다. 최근 3년간 수익성이 향상됐지만 회사 외형은 다소 축소됐다.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이를 타개할 성장전략이 필요하단 말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선 플라스틱, 대형패널에선 OLED로 빨리 전환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대형패널에서 앞서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확실히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LG그룹 내에서도 OLED사업에 있어 존재감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3월 LG전자가 보유한 OLED 특허법인 지분 전량(32.7%)을 인수했다. LG화학 또한 최근 OLED조명 사업을 LG디스플레이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가 향후 LG그룹의 주축 신사업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LG그룹은 최근 구본무 회장이 직접 나서 “승부를 걸어야 할 사업에 모든 힘을 모을 것”을 주문하는 등 주력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OLED를 제외하면 그룹에서 눈에 띌만한 신사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현재 처한 시장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라며 “그 중 하나가 OLED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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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7월 24일 09:1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