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하나금융, 대기업 여신 감소 한창
입력 2015.08.04 07:00|수정 2015.08.04 09:00
    대기업 비중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 늘려
    대기업 익스포저 불안 지속...여신심사 및 리스크 관리 강화
    • 외환은행과 통합을 앞둔 하나금융이 대기업 여신 조정에 한창이다. 통합 이후 대기업 익스포져가 비대해지는 것을 우려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외환 및 무역금융이 주 업무고, 하나은행은 전신이 투자금융사였던 곳이다.  두 은행 모두 기업 금융에 특화, 대기업 여신이 다른 은행보다  많다.   대기업 여신은 익스포져가 상당해  한 곳만 부실이 나더라도 은행이 입는 타격이 크다.

      올 상반기 두 은행은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 대출을 늘렸다. 지난 6월말 기준 하나은행은 작년말 대비 대기업 대출잔액을 12.7%줄였다. 현재 대기업 대출잔액은 13조50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도 10.3%줄인 9조30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을 각각 작년 말보다 6.3%, 7.9%늘렸다.

    • 하나금융 관계자는 "워크아웃 및 자율협약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부터는 부실 기업 여신 감축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 여신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회계기준(IFRS)도입도 대기업 여신 조정의 이유가 됐다.

      은행들은 대출채권 신용등급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쌓게 되는데, IFRS 체계 하에서는 기존보다 충당금 적립률이 더 올라간다.  특히 '요주의'로 분류되는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이 기존 대비 상향폭이 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출채권 신용등급에 따른 대손비를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IFRS도입을 앞두고 '요주의'가능성이 있는 대출채권에 유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기업 여신 축소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관련 여신에 여러 거래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줄이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일부 대출에서는 상대 기업의 동의 등도 구하는 작업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익스포져 관리와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