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 풀무원 증자에도 유상감자 여파 상쇄 힘들어"
입력 2015.08.06 07:00|수정 2015.08.06 10:45
    풀무원, 풀무원식품에 700억원 증자 추진
    NICE신평 "증자 시, 풀무원·풀무원식품, 재무적 버퍼 대부분 소진"
    • 풀무원이 유상감자를 단행한 풀무원식품에 증자를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이것이 풀무원식품의 감자 여파를 상쇄하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풀무원과 풀무원식품 모두 재무적 버퍼가 소진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풀무원식품은 오는 14일 유상감자를 단행한다. 소각대금은 총 1482억원으로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자회사 '스텔라인베스트먼트홀딩스(SIH)'가 보유한 보통주 전량이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1년 풀무원식품이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조건으로 10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풀무원식품이 IPO 계획을 철회하자 보유 주식을 유상소각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풀무원은 7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풀무원식품의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증자가 풀무원식품의 유상감자 여파를 상쇄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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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스 신평 제공

      NICE신평은 올 3월말 기준 풀무원식품의 연결기준, 풀무원의 별도기준으로 나눠 증자 후의 재무비율 변화를 분석했다. NICE신평은 사업실적 요인 등 다른 재무지표 변화요인은 배제하고 감자, 영구채 발행, 증자에 국한된 요인으로만 시나리오 테스트를 했다.

      풀무원식품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감자 전 1001억원에서 감자 직후 2483억원으로 148%가량 증가했다. 풀무원의 증자 후에는 약 29% 감소해 1783억원으로 줄었다. 감자 전 170%였던 부채비율은 감자 직후 509%로 늘어났다. 풀무원의 증자가 이뤄지면 274%로 감소한다.

      풀무원 별도기준의 순차입금은 감자 전 789억원에서 영구채 발행시 467억원으로 하락했다. 풀무원식품 증자 후에는 1167억원으로 상승했다. 감자 전 65.8%였던 부채비율은 영구채 발행시 72.3%로 증가했다.

      NICE신평은 "동일등급 내에서 어느정도 여유분이 존재했던 풀무원식품과 풀무원의 재무적 완충여력이 대부분 소진될 것"이라며 "풀무원의 증자 참여로 풀무원식품의 재무지표 저하 폭이 일정 수준 완화되지만, 유상감자의 효과를 완전히 상쇄하기엔 부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추가적인 재무비율 저하나 사업위험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발생 시 풀무원식품과 풀무원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NICE신평은 "연말까지 풀무원식품 및 풀무원의 추가적인 사업·재무 기반의 변화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고 그 결과를 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