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주은행 회의…숏리스트 선정 지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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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부실채권(NPL) 회사 유암코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이 서로 비슷한 가격을 써내며 치열한 눈치 싸움을 예고했다. 가격 변별력이 크지 않아 본입찰적격자(숏리스트) 선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치러진 유암코 매각 예비입찰에는 하나대투증권,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홍콩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BNK금융지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보고펀드, 키스톤 PE, 외국계 투자전문회사 발벡(Balbec) 8곳이 참여했다.
이들이 제시한 인수금액의 격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구체적인 실사가 이뤄지기 전 한정된 자료를 기초로 가치를 산정한 터라 제시 가격이 특정 금액대에 촘촘하게 몰렸다. 예비입찰 단계에서 굳이 전략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인수후보 관계자는 “모든 회사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으며, 가격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유암코의 장부가치는 약 6424억원으로, 이번 매각대상 지분 52%의 가치는 3340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금액은 4000억원대에서 비슷한 범위에 올려있다는 후문이다.
매각자인 주주은행들도 숏리스트 선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가격을 중심으로 숏리스트를 신속하게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가격이 비슷하고 추가 검증이 필요한 인수후보자도 있어 숏리스트 선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주은행들은 이날 매각주관사인 JP모건으로부터 구체적인 예비입찰 결과를 듣고, 숏리스트 선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숏리스트 선정 후 한달 가량의 실사를 거쳐 다음달 본입찰을 실시할 전망이다.
유암코는 신한·국민·하나·기업·우리·농협 등 6개 주주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이 중 52%로 인수후보와 주주은행의 의견이 일치할 경우 매각 지분율은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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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06일 14:2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