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장 가닥 잡았지만 대상국가·시점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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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는 빨라야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 선정부터 실제 IPO까지 걸리는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했을 때 연내 완료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5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테마섹, 원에쿼티파트너스 등 주요 주주들은 현재 상장대상 국가 및 시점에 대해 논의 중이다. 반년이 넘게 협의가 진행되는 탓에 주관사 선정작업 조차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회사는 국내 증권사 6~7곳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했지만 단 2곳(KDB대우증권·NH투자증권)만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 요청이 일반적인데다 각 증권사들이 향후 회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었다는 평가다.
이후 회사는 올해 초 해외상장으로 계획을 수정, 국내 증권사는 주관사 후보에서 멀어진 상태다. 지난 3월엔 해외 상장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를 대상으로 설명회(PT)를 진행하고 같은 달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미뤄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 테마섹, 원에쿼티파트너스 등 주요 주주들간 상장 대상 국가 및 시점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장작업이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연내 상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주간 계약도 수정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회사는 주주들이 직접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상장 시점이 미뤄지더라도 주주들의 이견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가 연내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을 경우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 또한 연내 상장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램시마가 오는 4분기 내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승인이 날 경우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적측면에서도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주들 또한 이 같은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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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05일 15:5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