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은 착시효과...석화 산업 구조적 리스크 직면할 것”
-
범용제품 의존도가 높은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이 향후 수익성 저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끈 유가 하락과 수급 개선이 지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2일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국내 석화업체들은 범용제품의 생산·판매에 의존도가 높아 시장변화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구조적 리스크는 유효하며 현재의 실적 개선은 착시효과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석화업체 중 에틸렌과 프로필렌 계열 제품 의존도가 50% 이상인 업체들이 실적 가변성이 높은 업체로 분석됐다. 한화케미칼·대한유화·여천NCC·롯데케미칼이 해당한다.
-
한신평은 “북미·유럽·일본의 석화업체는 1980~90년대 범용제품 사업부를 매각 혹은 통폐합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며 “높은 범용제품 의존도를 보이는 국내 산업구조로는 중국 자급률 증가 등 시장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석유화학 업황 전망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북미와 중국은 각각 셰일가스와 석탄을 기반으로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2014년 이후 2019년까지 전 세계 약 3000만톤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추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작년 세계 총 생산능력인 1억5700만톤의 약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
한신평은 “대규모 증설 이후 역내 공급물량이 확대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스프레드 감소 압력이 증가할 것”이고 밝힌 후 “결국 국내 석화업체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최대 수입국 중국의 수급환경 변화 ▲원가경쟁력 우수한 석탄·셰일가스 등 대체 원재료 사용 확대가 국내 업체들의 사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투자 자금소요에 따른 재무적 대응능력을 향후 석화업체들의 주요 신용등급 모니터링 요소로 제시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12일 17: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