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수수료 박한 원화채 발행만 맡겨
"한국기업 롯데, 국내 금융사와 동반 성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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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경영권 논쟁 속 한국 기업임을 강조하고 나서자 국내 증권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한국 기업을 강조한 이상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비롯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에 국내 투자은행(IB)을 더 참여시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국내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롯데가 한국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 향후 주관사 및 자문사 선정과정에서 국내 증권사에도 기화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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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에서 롯데그룹은 외국계 증권사를 선호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1조200억원 규모 KT렌탈 지분(100%) 인수를 추진하며 도이치증권을 단독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LIG손해보험의 인수를 추진할 당시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자문사로 고용했다.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는 노무라를, 지난 2010년에는 1조3000억원 규모 GS백화점 및 GS백화점 인수를 추진하며 BofA메릴린치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해외 자금조달에서도 외국 IB 선호가 뚜렷하다.
2011년 롯데쇼핑이 1조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당시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2013년 롯데쇼핑의 3200억원 교환사채(EB) 발행에도 씨티글로벌마켓증권·BofA메릴린치·노무라증권·HSBC·UBS 등과 함께 모집주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권사들이 롯데그룹의 거래에 참여하는 사례는 원화채권이나 사무라이본드 발행 정도였다.
롯데그룹이 주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래에 국내 증권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증권사에서 조 단위가 넘는 대형 거래를 도맡을 IB부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다만 롯데그룹이 “우리는 한국기업”이라고 천명한 이상 롯데그룹도 국내 금융권과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국내 IB업계의 요구를 흘려 듣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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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13일 18:2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