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등, 롯데그룹 자금조달 주요 증권사 배제
"골드만삭스·노무라·KDB대우·한국증권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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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가운데 그간 롯데그룹의 자금조달을 도왔던 국내 증권사들 상당수가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혹시라도 불거질 잡음을 우려해 정량적인 기준만으로 RFP를 발송했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에 따르면, RFP를 받은 국내 증권사로 NH투자증권(이하 NH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이 있다. 외국계 증권사로는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도이치증권, JP모건,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이다.
롯데그룹은 2012년에서 2014년까지 3년간 증권사들의 IPO 주관 금액 합산해 순위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주관금액에서 상위를 차지한 국내 증권사 6곳, 외국계 증권사 6곳을 선정해 RFP를 보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과거 롯데 계열사와의 거래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IPO 주관 실적 트랙레코드(리그테이블)를 놓고 줄을 그어 RFP 발송 대상자를 정했다"고 말했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간의 경영권 문제와, 투명하지 않은 지배구조 문제로 롯데그룹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관사 선정 문제로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리그테이블을 기준으로 주관 증권사 후보를 선정하는 통에 그동안 롯데그룹의 자금조달에 힘썼던 증권사들은 RFP조차 받지 못했다. 롯데그룹이 그동안 도움을 받았던 증권사를 외면했다는 데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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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은 지난 3년간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2조원에 가까운 채권 발행을 주관했지만 RFP를 받지 못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채권 발행 주관 규모도 1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2012년과 2013년 부진했던 IPO주관 실적 때문에 RFP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이 RFP를 받지 못한 것도 의외라는 평가다. 미즈호증권은 IPO를 주관 순위가 낮긴 하지만,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에 수조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IB업계에서 미즈호와 롯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보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과 인연이 없었던 NH증권에는 RFP가 돌아갔다. 2008년 당시 롯데건설의 대표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옛 우리투자증권이 선정된 바 있지만, 그 이후 두 기업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NH증권이 선정된 것은 IPO주관 상위 3곳 중 한 곳이라는 이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주관사에는 롯데쇼핑 상장을 맡았던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이 유력하다는 평가와 함께 롯데렌탈 인수를 이끈 도이치증권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올해 주관한 IPO에서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줘 큰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JP모건은 롯데그룹과 인연이 깊지 않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롯데정보통신 IPO를 맡은 KDB대우증권, 신동빈 회장과 일본 게이오대학교 동문인 김남구 부회장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호텔롯데 IPO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주요 IPO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롯데그룹은 27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각 증권사별 프리젠테이션 심사 등을 거쳐 9월에 주관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IPO는 내년이다. IPO를 위해선 면세점 재인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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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21일 16:2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