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 축적 데이터·네트워크 강점…해결과제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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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가 신용평가업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서울신용평가정보(이하 서신평)와 함께 유력한 제4신용평가사 후보로 떠올랐다. 그간 서신평 외 마땅한 국내 후보업체를 찾기 힘들었지만 에프앤가이드가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판'이 커졌다.
시장의 관심은 두 회사 중 어느 곳이 제4 신용평가사로 선정될 것이냐로 쏠리고 있다. 기존 유력 후보인 서신평과 다크호스로 떠오른 에프앤가이드는 모두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 평가경험·기반 갖춘 서신평…지배구조는 약점
이미 신용평가 기반을 갖추고 있고 평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서신평의 강점이다.
서신평은 자산유동화증권(ABS)·기업어음(CP)에 대한 부분평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회계사 5인·평가전문인력 10인 기준도 충족한다. 지난 2013년 서신평에 합류한 윤영환 평가사업본부장(상무)은 지속적으로 금융당국에 제4신평사 도입을 주장하며 내부적으로도 이에 대한 준비를 지속해왔다.
윤영환 본부장은 "자체적으로 내부 인력 트레이닝을 하며 제4신평사 진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지배구조는 서신평의 약점이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진원이앤씨(지분율 50.67%)는 주택·부동산개발 업체로 신용평가업무와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등이 해결책으로 꼽힌다.
서신평이 채권추심업을 병행하고 있는 점도 제4신평사에 선정되기 부적절한 요소라는 지적을 받는다.
◇ 에프앤가이드, 업력·데이터·네트워크 강점…신평업 진출 과제는 산적
에프앤가이드는 십수년간 자본시장을 근간으로 금융정보유통업을 영위해 온 업력과 축적된 데이터베이스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재무정보 등 데이터는 기존 신평사들이 제공하는 정보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업·투자기관·증권사 등 각 주체들과의 네트워크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 전무를 지낸 윤우영 부사장이 최근 에프앤가이드에 합류하며 제4신평사 진출 테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다.
윤우영 부사장은 "새로운 법인 설립을 통해 제4신평사 인가에 도전할 것"이라며 "공적인 요소가 있는 주주, 책임감 있는 기관 등 다양한 자본시장 주체들을 투자자로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는 평가업 경험이 전무(全無)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제4신평사 인가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준비기간이 짧다. 신설법인 설립과 인력 모집 등 해결할 과제도 많다.
제4신평사 도입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소극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4신평사 인가를 검토한 바 없다는 게 금융위 입장"이라며 "아직 업체들로부터 인가 신청서류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에프앤가이드의 출사표를 계기로 제4 신평사 도입 논의가 급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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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23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