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등 대기업의 면세점 진출의욕 커…특허권 5년 만료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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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시내 면세점 특허권 심사를 둘러싼 대기업들의 결전이 예고돼 있다. 최근 두산그룹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각 사 움직임이 더 분주해졌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2곳 신규 면세점 쟁탈전은 '2차전'이 거론된다.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총 4곳(서울 3곳, 부산 1곳)이다. 업체별로는 호텔롯데(롯데면세점 소공점 12월22일 만료, 월드점 12월31일), 신세계(부산점 12월15일),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11월16일) 등이다. 관세청은 오는 25일까지 희망 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11월 중 특허심사위원회를 거쳐 특허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호텔롯데·SK네트웍스의 기본방침은 기존 사업장 ‘수성’이다. 롯데그룹은 2곳의 기존 특허권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오너리스크로 여론이 악화돼 ‘빨간불’이 켜졌다.
호텔롯데의 경우 전체 매출액(2014년 기준 4조7165억원)에서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가 차지하는 비중이 83.7%에 달한다. 소공점의 매출액만 1조9763억원(전체 매출액의 약 42%)에 이르는 등 시내면세점의 매출 기여도가 큰 편이다. 소공점이나 월드점 어느 하나를 놓치더라도 호텔롯데의 매출에 미칠 악영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호텔롯데 상장작업도 면세사업자 선정이 완료된 이후에야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오랜 전통과 명동상권을 가진 소공점의 특허권 수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월드점의 경우 '빼앗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룹 내부에선 월드점수성이 실패할 경우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을 제2롯데월드에 이전하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곳 모두 선정되는 시나리오 이외의 ‘플랜 B'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간 롯데 시내면세점이 외국 관광객 유치에 기여한 점 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정리해서 당국·여론에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도 기존 워커힐 면세점의 특허권 수성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추가적인 특허권 경쟁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K네트웍스는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사업인 정보통신부문과 상사부문이 모두 부진했다. 그나마 렌터카와 워커힐(면세점)에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시장 일각에선 "워커힐은 그간 다른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특허권 재획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 호텔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의 충성도가 높다”며 “워커힐 호텔·카지노·면세점의 시너지와 그간 쌓아온 업력 등을 이번 심사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앞서 두 업체와는 처한 입장이 조금 다르다. 특허권을 재획득해야 할 점포가 있지만 부산 소재한 지점이기 때문에, 서울 시내면세점에도 다시 도전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권 경쟁 당시에서도 신세계가 특허권을 획득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에 도전하는 것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이번 신규 특허권 입찰에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로 위치를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획득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연말 추가 특허권 획득에는 나서지 않는다.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기도 힘들고, 두 업체 모두 오는 12월로 예정된 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 모두 브랜드 확보·전문 인력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소위 명품브랜드 3사로 불리는 명품업체들이 추가적으로 매장을 여는 데 부정적 입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이랜드 등 지난 신규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이번 연말 입찰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시장은 이들 업체들도 모두 경쟁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사업은 5년 마다 원점에서 다시 경쟁해야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많은 대기업들이 면세점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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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9월 13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