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의 동양시멘트 인수, 시멘트 업계구도에 부정적"
입력 2015.10.02 07:00|수정 2015.10.02 07:00
    중장기적으로는 업체별 시장지위 변동 불가피
    한신평 "어떤 영업전략을 선택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 삼표그룹의 동양시멘트 인수가 기존 시멘트업계 시장구도에 부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일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앞으로 삼표의 영업전략에 따라 동양시멘트 인수의 영향이 건자재 업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시멘트 업체의 시장점유율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표는 시멘트 업계의 주요 구매자 중 하나다. 삼표그룹의 레미콘 계열사가 연간 소비하는 시멘트 물량은 약 200만톤 수준이다. 이를 모두 동양시멘트에서 조달한다면 기존 안정적이었던 시멘트 업계의 점유율은 흔들린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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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신용평가 제공

      한신평은 삼표의 거래선 변화 비중을 토대로 시나리오 테스트를 진행했다. 동양시멘트로 30%가량 변경하는 시나리오 1에선 업계에 영업상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50%로 늘리는 시나리오 2의 경우 50%를 초과하는 소비물량의 거래선을 동양시멘트로 변경한다면 타 업체의 매출 감소폭이 커지고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물량 전부를 동양시멘트로부터 구매하는 시나리오 3에선 삼표와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체는 모두 매출 축소폭이 커져 업계 전반의 출하량 확보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가격경쟁은 삼표에도 큰 부담이다. 동양시멘트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을 상당 부분 차입에 의존해 재무부담이 커져있는 상태다.

      한신평은 "삼표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계열 내에서 조달하는 시멘트 물량을 점차 확대할 것이 예상가능한 수순이기에 경쟁 상황이 변동될 수 있는 불씨는 계속 남을 것"이라며 "다만 시멘트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비율 및 차입부담의 축소 필요성을 고려할 때 삼표가 수익성 악화를 무릅쓰고 공격적 영업전략을 선택할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