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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받고있는 폭스바겐그룹 사태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사가 캡티브 할부금융사에 대한 등급 하향 조건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일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신용등급(A+)과 관련해 ▲폭스바겐그룹의 신용도가 현저히 하락해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때 ▲국내 폭스바겐·아우디 점유율이 하락해 사업안정성이 훼손될 경우를 신용등급 하향 조정 트리거로 제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소프트웨어 조작 혐의로 미 환경보호국(EPA)으로부터 최대 180억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48만 2000대의 리콜 명령도 내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조작이 인정된 차종 12만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NICE신용평가도 코멘트를 통해 "폭스바겐그룹의 평판가치 하락으로 국내 수입차 소비자의 차량구매를 제한할 수 있고, 캡티브(Captive)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의 향후 사업기반 구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폭스바겐그룹의 자동차 구매고객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국내에서 폭스바겐(아우디 합산)은 올해 8월 기준 수입차 시장 내 28.1%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폭스바겐그룹은 3분기 65억유로의 충당금을 준비했다고 발표했다. 단기 회사채 상환 부담이 높지 않은 점·관계사 차입을 적극 활용하는 재무정책 등 유동성 대응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신평은 “그룹이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연간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지원가능성이 훼손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사태가 크게 확대해 그룹의 시장지위가 하락할 경우 지원가능성을 재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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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0월 02일 19:09 게재]
입력 2015.10.05 08:00|수정 2015.10.05 08:00
한신평 "폭스바겐 그룹 지원가능성·점유율 하락시 신용등급 하향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