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比 자회사 지분가치 67%…지주사 전환 요건 50% '훌쩍'
미래에셋 "자산관리 통해 지주사전환 없을 것"
-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추진하지 않을 전망이다. 차입을 통해 자산을 늘려 자회사 지분가치 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지주사 해당요건을 회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38.02%(1671만3909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1주당 배정주식 약 0.87주와 예정발행가액(2만7450원)을 고려한 미래에셋캐피탈의 증자 참여금액은 3997억원가량이다. 회사는 배정받은 주식 전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배정받은 주식 전량을 인수하고 추가적인 자산확충이 없을 경우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은 불가피하다.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제 2조에 따르면 '회사의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 및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의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 등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1년이내에 금융당국에 보고 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
-
미래에셋캐피탈은 현재 두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올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자산총계는 약 1조2000억원이다. 이중 미래에셋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의 주식 합계액은 약 6856억원(미래에셋증권 6724억원·부동산114 132억원)이다. 자산총계 대비 자회사 주식합계액 비율은 약 56.7%다. 지난해 말엔 약 48.5%로 지주사 전환 요건에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 시점에선 금융지주사 전환대상이다.
증자를 추진할 경우 자산총계 및 자회사 지분가치는 현재보다 늘어난다. 자산총계와 자회사지분가치가 각각 3997억원씩 증가할 경우 자산총계는 약 1조6000억원, 자회사 지분가치는 1조85억원 수준으로 증가한다. 이 경우 자회사 지분가치는 자산총계의 67.43%로 높아진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이 같이 금융지주회사 전환대상이었으나 자회사 지분매각 및 단기차입을 통해 자회사지분가치 비율을 낮췄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산총계는 1조5381억원, 이중 자회사지분가치는 1조79억원으로 비율은 70%에 달했다. 이후 미래에셋캐피탈은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생명지분을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 해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연말 단기차입을 통해 자산을 늘려 자회사지분가치 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피했다.
이번 증자 이후에도 미래에셋캐피탈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회사의 선택사항으로 이제껏 전환을 추진하지 않았던 것도 지주회사 체제보다 계열사별로 경영을 잘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였다"며 "미래에셋캐피탈이 이번 증자를 통해 금융지주회사 전환요건을 갖추게 되지만 이제껏 요건을 넘지 않기 위해 관리했던 것 처럼 향후에도 지주회사 전환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9월 16일 14:0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