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위험 현실화에도 재무적 흡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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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의 미청구공사 잠재위험이 실제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3일 ‘점증하고 있는 건설사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 분석결과’ 라는 제목의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한신평은 공사종류와 지역구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건설사들을 선정해 해당 건설사들의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을 벤치마크로 규정했다. 이후 이를 초과하는 미청구공사 비중을 통해 업체별 상대적 잠재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삼성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순서로 자기자본 대비 벤치마크 초과 미청구공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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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청구공사 잠재 위험이 과중한 수준으로 파악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한신평은 손실로 전이된 미청구공사를 약 6000억원 내외로 파악했다.
신규 수주실적이 부진하면서 미청구공사 위험을 보완해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13조1000억원을 기록한 신규수주가 올 상반기 2조2000억원까지 축소됐다. 수주잔고도 2013년 말 15조7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신평은 “유상증자 계획 이행 성과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의 자기자본여력이 일부 확충될 수 있으나, 과거 대비 리스크 완충능력은 크게 저하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 전환사채 및 유상증자 등 자기자본 확충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손실이 발생한 사우디 등 해외 프로젝트에 최근까지 공기 연장이 이어지며 미청구공사 위험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손실을 초래했던 중동 화공플랜트 위험노출(익스포져)이 상대적으로 낮고, 미청구공사 리스크가 현실화 되더라도 재무적으로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한신평은 “삼성엔지니어링과 공사종류 및 지역구성이 유사한 건설사의 잠재위험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청구공사와 관련한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는 영업이나 자본 측면 여력을 고려해 이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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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0월 23일 16: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