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 가입자 유치경쟁 아닌 콘텐츠·플랫폼 경쟁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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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향후 성장잠재력을 고려하면 CJ헬로비전 인수가격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박경일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은 2일 회사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CJ헬로비전이 가진 가입자와 네트워크는 향후 미디어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1차적으로 5000억원에 CJ헬로비전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인수할 지분 전체의 가치는 84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은 2500억원이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차입금 8500억원까지 고려하면 CJ헬로비전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9000억원이다. 유료방송가입자당 45만원의 가치라고 것이 회사 설명이다.
지난 8월 기준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가입자 415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88만명, 알뜰폰(MVNO) 가입자 88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박경일 실장은 “지난 몇 년간 IPTV사업을 성장사업을 선정하고 키워왔으나 오히려 1위인 KT와의 가입자 격차는 500만명까지 벌어졌다”며 “이번 거래는 회사의 기업가치 5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와도 100%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와 SK텔레콤의 양강구도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향후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박 실장은 “디지털 사업자들이 고품질 네트워크와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초점을 둔 긍정적인 경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며 “거래가 완료돼 7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콘텐츠와 플랫폼 품질 경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알뜰폰 사업과 관련해선 현재 CJ헬로비전이 사용 중인 KT의 통신망은 그대로 사용하도록 유지할 방침이다. 그 외의 구체적인 사업전략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박 실장은 “SK텔링크가 알뜰폰에서 자생력을 갖췄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기에 시너지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수목적 자체가 알뜰폰은 아니기에 구체적인 사업전략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회사의 배당정책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무관한 사항”이라는 것이 SK텔레콤의 입장이다.
이용환 재무관리실장(CFO)는 “인수대금을 분할지급하기에 현금유출을 최소화하는 구조”라며 “CJ헬로비전의 재무적 상태를 봐도 앞으로 배당지급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의 질의응답 시간은 상당수가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졌다.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회사는 행사 진행시간이 제한된 관계로 질문을 전부 받지 못한 채 컨퍼런스콜을 종료했다. 이날 실적발표 및 질의응답은 약 2시간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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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02일 18:4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