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회삿돈 횡령 혐의 추가… ‘CEO 교체’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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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의 원정 도박 혐의로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이 CEO 교체를 앞두고 있다. 대표의 회삿돈 횡령 혐의가 추가되면서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경영 공백을 대신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선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CEO 교체를 앞두고 있다"며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예정이라 시장 평가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네이처리버블릭 내부적으로는 경영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전문 경영인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후보군 3명을 선정했고 최종 결정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
IPO를 준비하는 네이처리퍼블릭 입장에선 CEO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 회사 측은 그동안 정 대표 개인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지만, 검찰은 최근 회삿돈 횡령 혐의도 추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적격 심사 시 경영투명성을 중요한 심사 항목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표의 회삿돈 횡령 이력이 있을 경우 경영투명성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행 중이었던 IPO는 내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올해 메르스 사태와 중국 당국의 다이공 규제로 회사 측에서 기대했던 매출액이 나오지 않아 내년 반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구속 기소됐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의 도박 혐의로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미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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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0월 23일 16: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