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게임 등 성장주는 높은 청약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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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열풍 속에서도 업종별 투자자들의 온도차가 극심해지고 있다. 성장주는 연일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대규모 수주를 계기로 다시 제약, 바이오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연말 IPO를 앞둔 제조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 제조기업 IPO, 청약 미달 사례도 나와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나무가'. 기관투자자들의 경쟁률은 108.34대 1로 60% 이상의 투자자가 공모가 상단인 3만7000원에 지원했다. 일반청약에선 경쟁률이 불과 0.91대 1에 그쳤다. 올해 처음으로 첫 청약 미달 기업이 됐다. 나무가는 노트북과 카메라용 카메라모듈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는 금호에이치티, 희망공모가를 1만2700~1만5700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는 1만원으로 결정됐다. 반도체 후공정 설비를 제작하는 엑시콘도 1만5000원 정도를 기대했지만 1만원으로 결정됐고 청약경쟁률도 9대1에 그쳤다.
올해 IPO 기업의 평균 청약률은 200대 1 수준이다.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는 연우는 사정이 달랐다. 청약경쟁률은 680대1. 제조업이긴 하지만 화장품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 바이오기업, 1160대1 청약경쟁률 기록도
반면 성장주는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체외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바이오 연구 업체 에이티젠은 1166대1 이라는 기록적인 청약률을 기록했다. 최종공모가도 희망공모가를 넘어선 1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펩타이드를 개발하는 케어젠도 70% 이상의 기관투자가가 공모가 상단을 지원해 희망공모가보다 2만원 높은 11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금액을 공모한 모바일 게임 업체 더블유게임즈의 확정공모가도 희망 공모가를 넘어섰다.
◇ 공모시장 양극화 '자금 쏠림' 우려
제조업에 대한 시장의 저평가는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제조업은 실적을 숫자로서 증명할 수 있음에도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다”며 “성장주에만 자금이 쏠리면 공모 시장의 다양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내 상장 예정 기업 가운데 제조기업은 항공부품을 제조하는 하이즈항공과 카메라렌즈 제작사인 삼양옵틱스 등이 있다. 하이즈항공에 대해선 항공산업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지만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삼양옵틱스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증권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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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08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