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수급 불균형·운임 저하로 중소 해운사 실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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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구조조정의 파도가 조선업계를 넘어 이제 해운업계로 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급조되고 실효성 논란이 큰 설익은 정책들만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늑장대처, 낮은 업종 이해도, 방향성 상실과 미숙함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베스트조선은 국내 해운업계가 처한 구조적인 문제점, 적절한 대처 방안에 대해 진단한다.
생존 위기에 놓인 대형 선사들이 근해(近海)로 키를 돌리면서 그나마 안정적 실적을 이어온 중소 해운사들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중소 해운사들은 공급 과잉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재무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주로 동아시아 항로를 기반으로 한 중소 해운사는 현대상선·한진해운 등 대형 원양 선사에 비해 매출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선복량은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역내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양호한 수급환경이 조성됐다. 원양항로에 비해 적은 선사가 참여해 경쟁강도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불황 속의 틈새 시장이었다.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되며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대형 선사들이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소 선사들의 시장인 근해 항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형 선사의 진입으로 중소형 선사는 공급 과잉에 직면했다. 작년 3.5%를 기록한 근해 항로 물동량 증가율은 올해 2%대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선복량 증가율은 작년 1.3%에서 올해 5.8%까지 상승했다. 수급구조가 악화하면서 근해항로 운임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가시적 변화는 주로 동남아 항로에서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항로는 완전 개방항로이기 때문에 원양선사들의 대형 선박 전환배치(cascading)가 가능하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며 물동량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 시장을 진출하려는 확보하려는 중소형 선사와 원양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대형 선사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한 중견 선사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대형 선사들이 원양 물동량이 줄고 경영난을 겪자 수익에 큰 도움이 안되는 근해 항로까지 직접 들어온다"며 "대형 선사들이 큰 배를 채우기 위해 화물을 낮은 가격에 덤핑하면서 운임질서가 엉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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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에 따른 경쟁강도가 높아지며 중소 선사의 투자압박도 세지고 있다.
근해 선사들은 제한된 시장에서 사업을 해 선박 및 차입금 조달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형 선사와의 경쟁으로 원가경쟁력 확보가 시급해 지면서 대형 선박 도입 및 발주 등 선박대형화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근해 선사들의 평균 선박 규모는 2003년 573TEU에서 2013년 861TEU까지 증가했다.
최재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동남아 항로에 선복을 투입한 선사들이 향후 충분한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선복임대 등을 통해 수익창출 안정성을 제고하지 못한다면 영업수익성이 저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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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11일 13:4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