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가격 급락…소재 원가도 떨어뜨려야 이익창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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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배터리, 구동모터 등 부품을 납품하는 GM의 전기차(EV) '쉐보레 볼트'
LG그룹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추역할을 맡은 LG화학이 빠르게 고객사를 늘려가며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현재 선두인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1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장에선 향후 소재기술 싸움에서 얼마나 앞서나갈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전기차 배터리 수주성과 힘입어 1위 파나소닉 추격…내년 손익분기점 돌파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강자는 여전히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다. 시장 초창기 대형고객인 테슬라모터스(Tesla Motors)를 붙잡으며 압도적인 시장점유율(34.4%)을 확보하고 있다.
2세대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건 LG화학이다. 지난 3~4년간 빠르게 고객사를 늘려가면서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고객사는 GM·포드·볼보·아우디·르노 등 20여곳으로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많다.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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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회사가 수주한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2~3년 후에는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이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내년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고 2020년에는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계열사들도 자동차용 부품사업을 육성하며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GM의 차세대 전기차(쉐보레 볼트)에 핵심부품 11개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LG전자는 전기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구동모터까지 납품한다.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힘입어 LG화학은 '글로벌 1위'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시장에선 회사의 강점인 소재에서 경쟁사들보다 얼마나 앞서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kWh(시간당 킬로와트)당 1000달러였던 가격이 어느덧 3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2018년 이후 3만달러대의 가격에 주행능력 300km를 보유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배터리 가격이 150달러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 배터리가격 하락 감당할 소재기술 절실…자동차업체와의 관계도 중요
이른바 ‘배터리 3세대’의 화두는 원가절감인 셈이다. 지금의 제조방식으로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주요재료의 가격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긴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배터리 가격하락이 전기차시장이 열리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제조사들 입장에선 소재 제조방식 자체를 바꿔야하는 과제를 내줬다는 평가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이 급락하면서 소재기술력이 중요해졌다”며 “모든 업체들이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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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배터리 가격하락과 중국업체들을 비롯한 신규 제조사들의 진입으로 배터리 셀(cell)은 조만간 범용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2~3년 후면 중국업체들이 배터리 셀에서 선두주자들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패키징(Packaging)이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좀 더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업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자동차업체들을 점점 패키징과 BMS사업까지도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글로벌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와 협상할 때 배터리 셀만 공급받겠다고 요구하기도 한다.
정보 유출 이슈에도 한층 민감해진 상태다. 자동차업체들은 보통 4~5년 후 출시할 모델을 두고 배터리업체와 함께 개발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경쟁사들과 관계가 밀접한 배터리업체에는 수주를 맡기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LG화학 입장에선 20곳이 넘는 고객사들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5~6년 전부터 G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협력하고 있다”며 “LG화학은 패키징과 BMS 중심으로 배터리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GM이 중요 고객사로 부각되면 나머지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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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15일 08: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