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회사 애터미 거래 후 커피제품 매출 20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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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여성CEO 기업의 상장을 독려한 지 2년만에 첫 성과가 나온다. 이은정 대표가 이끄는 한국맥널티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상장 기업 중 여성 기업가가 이끄는 기업은 16곳이지만 여성창업가가 직접 CEO를 맡고 있는 상장 기업은 현재로선 한 곳도 없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커피원두를 생산하는 한국맥널티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맥널티는 신주 125만주를 발행해 130억원 규모를 공모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춰 여성 벤처 기업 상장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2월 거래소는 여성 벤처 CEO를 대상으로 코스닥·코넥스시장 상장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설명회에 참석했던 기업 중 하나가 한국맥널티다.
이 대표는 여성벤처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9월 박 대통령의 중국 순방 당시 이 대표는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맥널티는 정부와 거래소의 지원 아래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해왔다. 이미 지난해 초 상장주관사를 키움증권으로 선정했다.
상장 준비가 길어진 이유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매출 개선에 애터미라는 네트워크마케팅(다단계 회사) 업체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맥널티 매출의 78%를 커피사업부가 차지하고 있다. 이중 절반의 매출은 애터미에서 나온다. 애터미는 토종 네트워크마케팅사로 동종업계 4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원수 기준 국내 1위로, 매출 1위인 암웨이의 판매원수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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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널티는 2013년부터 애터미에 스틱커피, 원두 등 커피제품을 납품했다. 애터미 납품액은 2013년 14억원에서 올해 70억원으로, 2년새 5배가까이 늘어났다. 이로 커피사업부 매출은 두 배로 뛰었다. 2012년 70억에 그쳤던 커피사업부 매출액은, 올해 3분기 누적 13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상장 심사 당시 애터미와의 거래 지속성을 검토하기도 했다. 애터미 매출 비중은 한국맥널티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애터미가 거래하고 있는 벤더회사는 35개 정도인데, 창립 이후 이 벤더를 교체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언급했다.
한국맥널티 측도 사업 제휴 강화를 위해 애터미의 지분투자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애터미는 현재 한국맥널티 지분 5.1%(약 1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분간 여성CEO 기업의 코스닥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 벤처가들이 경영하는 업체 중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곳은 1곳 뿐이다. 관계자는 "거래소에서도 상장을 독려하고 있지만, 코스닥 상장을 준비할 만큼 안정적인 수준에 올라온 기업은 아직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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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2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