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조선·은행, 산업위험 등급 한 단계 떨어져
총 41개 산업 중 14개가 단기위험 전망 ‘부정적’
-
내년에도 국내 주요산업들의 저성장 기조 속에 기업들의 차입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이 취약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8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열린 '2016년 산업위험 포럼 : 위기의 한국경제, 산업구조 변동에 따른 신용등급 방향은?'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 미국 금리인상 기조 하에 신흥국 금융위기 등 꼬리위험(Tail risk)이 현실화돼 금융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고 봤다. 내년에는 유동성이 취약한 산업과 기업을 중심으로 차입금 차환위기가 불거지고 조달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광호 NICE신평 평가연구소장은 “중국 및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경기민감도가 높거나 대외의존도가 높은 산업과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 및 재무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구조 재편과 같은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부분의 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41개 산업 중 산업위험 등급이 오른 업종이 하나도 없었다. 반면 전력(AA→AA-), 조선(BB→BB-), 은행(AA+→AA)의 등급이 한 단계씩 떨어졌다. 세 업종 모두 등급전망은 종전과 같은 ‘부정적’이다.
전력산업은 전력수요 둔화 및 발전공급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평가에 반영됐다. 조선산업은 ▲계약해지 ▲인도 지연 등으로 커진 자금부담과 실적 불확실성 ▲추가 원가 상승요인 발생 가능성 ▲유가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위축 등이 불안요인으로 꼽혔다. 은행업은 저금리 기조 고착화에 따른 이익창출력 저하,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 및 가계여신 부실 증가 가능성이 위험요인으로 언급됐다.
-
NICE신평은 단기적 산업위험에 대해선 14개 업종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철강·종합건설·해운·화학섬유·의류 등 12개 업종은 기존 전망이 그대로 이어졌다. 디스플레이패널이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전방산업인 IT기기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기업들의 지속적인 증설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새로 등급을 부여받은 해외건설(BB)도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주요 기업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준공 지연으로 추가원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수주까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NICE신평의 전망이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생명보험(A+)만이 ‘긍정적’ 전망을 받았다. ‘부정적’이었던 석유화학과 정유산업은 저유가 기조 속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전망이 ‘중립적’으로 바뀌었다. 그 외엔 긍정적으로 바뀐 전망은 없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2월 08일 15: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