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투자 진행하며 中과 경합 피해
삼성디스플레이, LCD 경쟁력 강화·OLED 진출 중 방향 못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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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시장 패권을 둘러싼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업체는 정부의 지원을 업고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대형 패널 시장에서 그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국내 업체의 대응은 갈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중국과의 전면전 대신 새로운 시장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출을 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와 OLED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 中, LCD 대규모 투자 잇따라…LG, OLED로 활로 모색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의 합작투자·세제 혜택 등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BOE의 10.5세대 LCD 공장 건설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대형 패널 시장에서 국내업체들과의 격차도 점점 좁혀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과의 LCD 경쟁 대신,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기로 했다. 글로벌 OLED 소재업체 머크사는 국내 OLED 기술이 중국과 3년 정도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LG는 OLED 전략을 주도해 온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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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시장 개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점은 LG의 고민거리다. 3분기 대형 OLED 패널의 점유율은 아직 전체 TV 패널의 0.7% 수준에 불과하다. 낮은 수율 문제와 이로 인한 LCD패널과의 가격 격차가 걸림돌이다. LG는 OLED 패널을 채택하는 세트(완성품) 업체를 늘려, 가격을 LCD 대비 120~13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업체를 포함한 LCD 진영은 대형 OLED 시장 진입보다 고해상도(8K) LCD 양산을 통해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의 아킬레스건은 해상도 개선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며 “LCD 업체의 고해상도 패널 양산이 시작되면 OLED도 고해상도 패널 생산을 위해 수율을 다시 한 자리에서부터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 LCD 경쟁력 강화 vs. 대형 OLED 진출…결정 못하는 삼성
삼성디스플레이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투입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대형 패널에선 기존 LCD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LCD 패널을 장착한 삼성의 슈퍼초고화질(SUHD) TV가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OLED TV 시장이 열릴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55인치 OLED TV 가격이 65인치 LCD TV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OLED TV가 가격경쟁력까지 갖춰가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현재 삼성은 대형 OLED 시험 생산라인(V1)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이 월 1000장 정도에 그쳐 양산이 불가능하다. 내년 초까지 투자가 결정돼야 최소 2018년부터 대형 OLED 양산이 가능해진다.
한 증권업계 디스플레이 담당 연구원은 “외부에는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삼성이 진입하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열리는 것”이라며 “그동안 삼성이 LG의 기술인 '화이트 OLED(W-OLED)'는 엄밀히 말해 OLED가 아니라고 마케팅 해 왔는데 같은 기술로 뒤쫓아가기 부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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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에 대한 대응, 대형 OLED 부문 진출 여부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BOE의 생산설비를 능가하는 LCD 10.6세대 공장 건축, W-OLED 기술 채택 등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지만 삼성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형 OLED 진출, LCD 설비 증설 이야기 전부 결정된 바 없다”며 “향후 시장 수급 상황을 보면서 투자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 신중히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단 당시 LCD 10.6세대에 투자하기로 해 정부에 투자계획까지 제출했는데, 최근 경영계획 리뷰에선 윗선에서 OLED 진출을 거론하면서 LCD 투자가 백지화됐다”고 말했다.
LCD와 OLED, 디스플레이 방향성을 두고 삼성은 증권업계 등 전문가들에게 지속적으로 의견을 구하고 있다. 삼성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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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2월 04일 10:5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