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비스테온공조·홈플러스 등 조(兆)단위 거래가 주효
홈플러스, 주선 실적 좌우…하나금투·우리銀 거래 건수 최다
통합 실적 반영된 KEB하나은행, 産銀 제치고 5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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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2015년 국내 M&A 금융주선 시장 1위를 차지했다. NH증권은 지난해 10위권 밖에 머무르며 실력 발휘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초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2015년 말까지 인베스트조선이 누적 집계한 M&A 인수금융 데이터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 기간 동안 4건의 거래를 주선해 2조178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한라비스테온공조와 홈플러스 등 조(兆)단위 거래에 빠짐없이 주선사 자리를 꿰찬 것이 주효했다. 계열 금융사들과 함께 5000억원의 사모부채펀드(PDF)도 조성하며 투자 실탄도 갖췄다.
올해 M&A 인수금융 거래 금액은 11조4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진행된 거래 금액이 5조8000억원임을 감안하면 1년 사이 그 수치가 두 배로 뛰었다. 한라비스테온공조(1조9000억원)·ADT캡스(1조5000억원)·홈플러스(4조3000억원) 등 대형 인수금융 건이 터져나오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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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인수금융 주선사 실적도 좌우했다. NH증권뿐 아니라 신한은행, 하나금융투자, 우리은행은 순위표 상위권을 장악했다.
2위에 오른 신한은행은 NH증권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위권에 그쳤던 순위가 급상승했다. NH증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한라비스테온과 홈플러스뿐 아니라 태림포장공업(900억원)과 에이치라인해운(3840억원) 인수금융 등 중형급 M&A까지 다양하게 활동했다.
하나금투와 우리은행이 3, 4위로 뒤를 이었다. 거래 건수만 보면 다른 기관을 압도한다. 이들은 포스화인(1000억원)·팬오션(4760억원)·잡코리아(930억원)까지 다수의 인수금융 건에서 공동 주선사로 호흡을 맞췄다.
자본구조재조정(Leveraged Recapitalization, 이하 리캡) 거래들도 이들 손을 거쳤다. 로엔엔터테인먼트(2850억원)와 교보생명보험(2030억원), 약진통상(950억원) 리캡이 하나금투와 우리은행이 주선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실적이 반영되며 산업은행을 제치고 5위에 안착했다. 한라비스테온 및 SK E&S의 평택·전북·김천에너지서비스 인수금융(4300억원)과 ADT캡스 리캡 등을 이끌며 선두 권에 속하는 듯 했으나 홈플러스 거래에서 밀려나며 자리를 내줬다.
올 3분기까지 1위를 지켜왔던 산은도 6위에 만족해야 했다. ADT캡스 리캡과 바디프렌드(1050억원)와 영실업(1100억원), 동양시멘트(3950억원) 등 6건의 거래 실적을 쌓으며 분주한 한 해를 보냈지만 순위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홈플러스 거래를 놓친 것이 타격이 컸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10위권에 자리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증권은 칼라일의 약진통상 리캡과 H&Q의 잡코리아 인수금융이 실적으로 잡혔다. 잡코리아는 홈플러스와 거래 일정이 겹쳐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으나 한국증권이 약 430억원의 금액을 책임지며 주목 받았다.
삼성증권은 우리은행과 보고펀드의 에누리닷컴 차환(300억원) 작업을 도왔고 대우증권은 로엔엔터 거래에서 300억원의 주선 실적으로 순위에 새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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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2월 16일 11:5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