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인수 승리보다는 잠재매물 검토에 무게
유진 PE, 한앤컴퍼니 들러리 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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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한앤컴퍼니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적격자(숏리스트) 7곳 가운데 4곳은 인수의지가 없었고, 한일시멘트와 유진PE는 한앤컴퍼니와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입찰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쌍용양회에 대한 정보나 인수자금 조달 면에서 쌍용양회 주주인 한앤컴퍼니를 앞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 움직임도 거의 없다. 한일시멘트는 수년 후를 보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인수한 후 매각할 때 인수에 나서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쌍용양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후문이다.
유진 PE도 사정은 비슷하다. 레미콘 사업이 주력인 유진그룹은 원가절감을 위해 시멘트 업체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이번엔 한앤컴퍼니의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력 인수후보가 있고 시멘트와 건설 등 관련 산업 전망이 불투명한 점 때문에 다른 인수 후보들이 입찰 참여를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만 단독으로 참여해도 본입찰은 유효하다. 산업은행이 주도하지만 매각주체가 다른 채권기관과 구성한 협의체기 때문에 국가계약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단독입찰의 경우 인수를 검토했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입찰 절차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는 있다.
변수는 한일시멘트와 유진 PE가 다른 업체와 손을 잡느냐 여부다. 인수 부담과 경영 위험을 덜 수 있어 한앤컴퍼니와 경쟁할 여지가 커진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동양시멘트 인수의향서 접수 직전에 아세아시멘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삼정KPMG와 법무법인 세종, 한일시멘트는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지평, 유진PE는 삼정KPMG를 각각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전을 준비했다. 지난 15일 끝난 예비실사도 3곳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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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2월 2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