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투자 실탄 지원 가능성…자금조달 측면 존재감↑
한화생명 등 우량계열사 지원 가능성도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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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방위산업에 더 힘을 싣기 시작했다. 관련 계열사 조직개편과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 동원으로 확장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량 계열사들이 자금지원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실적이 대폭 개선된 한화종합화학도 그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존재감이 작았던 삼성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화는 이달 들어 방산사업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 1일 한화테크윈이 방산과 민수 부문(보안·반도체장비)을 독립해 경영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회사는 9일에는 보유 중이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전량(23.38%)을 한화종합화학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4418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사업 전문성 강화 및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삼성과의 ‘빅딜(Big Deal)’ 이후 방산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특히 한화종합화학 지분매각은 향후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한 ‘실탄’ 확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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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최근 굵직한 M&A와 투자로 보유 현금이 줄어든 상태다. 차입부담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그룹의 중심인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차입금(개별기준)은 5조원이 넘는다. 내년 빅딜 자금 납부(㈜한화 3513억원·한화케미칼 1429억원·한화에너지 1552억원)를 고려하면 자금 조달에 여유가 있지 않다.
이렇다보니 시장에선 향후 자금조달 측면에서 한화종합화학의 존재감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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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화학은 올해 들어 현금흐름이 부쩍 개선됐다. 자체사업인 고순도 테라프탈산(PTA)의 실적은 부진하나, 자회사인 한화토탈의 수익성이 올해 큰 폭으로 향상됐다. 회사는 한화토탈로부터 나온 지분법이익만으로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한화로 편입한 첫해부터 그룹 이익에 보탬이 되고 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중이다. 탄탄한 재무상태를 바탕을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구조가 되고 있다. 회사가 이같은 변화가 나타나자마자 한화테크윈으로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한 것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한화 간판을 달자마자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전례도 있다. 대표적인 우량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지난 2011년과 2013년 한화케미칼 본사 사옥·건물·부속토지 등 부동산 매입을 통해 우회적으로 총 5200억원가량을 지원한 바 있다. 한화생명의 활용도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화와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이야기된 지 오래다. 이밖에도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 지분도 매각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현금이 있는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에 자금지원하는 사례들이 여럿 있었다”며 “한화종합화학이 한화의 방산사업 확장을 자금 측면에서 도와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그룹내 계열사간 자금흐름을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커졌다. 재무적 부담이 있는 와중에 빅딜 자금 납부와 신규투자 등으로 적지 않은 자금소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딜 이후 재무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특정 계열사에서 쌓여가는 현금을 그대로 두진 않을 것 같다”며 “자금이 필요한 쪽으로 현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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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2월 15일 08: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