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자 최대주주 펀드 출자자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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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가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 영풍제지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22일 영풍제지는 현재 최대주주인 노미정씨가 보유한 지분 총 54.44%(1208만여주) 중 50.54%(1122만여주)를 그로쓰제1호투자목적회사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그로쓰제1호투자목적회사는 큐캐피탈이 운용중인 블라인드 펀드가 출자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C)다.
큐캐피탈의 인수금액은 총 650억원이다. 주당 인수금액은 5800원 수준이다. 현재 영풍제지의 주가가 약 3000원대에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100%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이 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된 데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때문으로, 3분기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17.6%(391만여주) 수준이다. 향후 큐캐피탈은 자사주 소각 및 장내매도 등의 다각적인 자사주 활용을 통해 추가적으로 지분율을 늘릴 수 있다. 또 회사의 부채비율이 낮고 향후 유동화 가능한 비유동자산이 높다는 점도 감안됐다. 3분기말 기준 회사의 부채는 약 205억원으로 자기자본(933억원) 대비 부채비율은 22%수준이다.
영풍제지는 화학섬유·필름 등 산업용품에 사용하는 지관원지 및 골판지 원지를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831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최대주주는 업황 둔화로 인해 매출 및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경영권 매각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는 경영권매각과 동시에 SPC에 출자자로 일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012년 이후 경영권 승계 절차가 진행되고 지관원지 및 골판지 원지 시장 침체로 회사의 실적이 하향 추세지만, 판가상승이 예상되고 신규 경영진에 의해 경영능력이 배가되면 실적 턴어라운드 여지가 매우 크다"며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인수 후 경영합리화를 통해 실적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인수 이후 비영업자산을 조기에 정리해 유보자금을 확대하고 생산효율 증대 및 제품 라인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큐캐피탈의 핵심인력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경영합리화를 통해 실적개선 주력하고 향후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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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2월 22일 16:5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