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문업계, SK그룹發 거래 수임 기대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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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이목이 SK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SK의 기업가치를 키우고 계열사 별 신사업 모색을 위한 거래들이 잇따를 전망이다. 덩달아 국내외 자문사들의 거래 수임 기대감도 커졌다.
복수의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최태원 회장 복귀 후 SK그룹의 활동 보폭이 넓어지고 있고 그룹 간 빅딜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추가 M&A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자문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주요 거래에 자문을 제공한 곳들뿐 아니라 그간 SK그룹과 인연이 없던 자문사들까지도 SK발(發) 잠재 거래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SK는 M&A 시장에서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였다. 사업재편과 신사업 추진 등을 목표로 작년 말부터 분주했던 롯데와 한화, 삼성 등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러다 ㈜SK와 SK C&C 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됐고 최태원 회장도 그룹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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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접어들며 SK그룹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CJ헬로비전과 쏘카, OCI머티리얼즈를 연이어 사들였다. 투자 발표도 한 달 간격으로 이뤄지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코웨이와 대우조선해양 등 조(兆)단위를 웃도는 거래에서 유력 후보로 꾸준히 이름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SK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이 M&A 추진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SK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가치 증대에 전념해왔고 SK하이닉스는 46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플랫폼 사업에 연관된 매물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수익 돌파구 마련을 위해 M&A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K의 M&A 움직임은 이제 시작한 것과 다름없어 'SK의 다음 딜은 무엇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외부 자문 업계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SK하이닉스도 사업과 연관성 있는 국내외 회사들의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간 대형 M&A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와 한화는 삼성그룹과 거래로 사업재편을 일단락 지었다. 이런 트렌드와 맞물려 SK그룹도 석유화학이나 금융 부문 등을 타 그룹과 맞교환 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른 관계자는 "LG그룹이나 삼성그룹과 계열사를 주고 받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SK가 과거 대우전자 매각 때 인수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SK증권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형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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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2월 2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