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현대유엔아이 3개사, 손실 보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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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이하 자베즈)에 800억원 가까운 금액을 보전하게 됐다. 자베즈와 맺은 현대증권 지분 투자에 관한 손실보장 약정 때문이다. 자베즈가 투자 원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현대증권 지분을 매각한 배경이기도 하다.
8일 현대증권 2대주주인 자베즈는 보유지분 9.54%(2257만7400주) 전량을 장 시작 전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매각금액은 전일 종가(5840원) 대비 12.7% 할인된 5100원, 총 매각금액은 1151억원이다.
자베즈(자베즈제1호 PEF)는 지난 2011년말 현대증권의 595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주당 8500원씩 총 1919억원가량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현대그룹은 자베즈와 연 7.5%의 수수료 지급과 함께, 주식으로부터 발생하는 변동손익을 정산해주기로 하는 총수익스왑(TRS:Total Return Swap) 계약을 체결했다. 이익이 발생 시 이익의 20%를, 손실이 발생할 경우엔 주당 5000원까지 보전해주기로 했다.
현대그룹과 자베즈는 지난 2014년 TRS계약에 대한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수수료율은 8.5%로 올랐고,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할 경우 기한이익 상실로 자베즈가 매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자베즈에 현대증권 보통주 591만5314주 및 예금 385억원에 대한 질권도 설정해줬다.
자베즈는 지난해 말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B+까지 떨어지고, 향후 주가 상승 전망이 불투명하자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조만간 펀드도 청산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자베즈의 투자원금과 이번 매각의 차액을 감안할 때 768억원가량을 자베즈에 돌려줘야 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TRS 계약 주체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엔아이 등 3개 회사가 3분의 1씩 분담해서 자베즈에 정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산은 블록세일 거래가 마감된 후 2영업일 이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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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08일 10:59 게재]